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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외모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남성들 /윤성호

  • 윤성호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
  •  |   입력 : 2020-07-20 19:39:04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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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이 됐을 때 특히 흥미를 끈 인터뷰가 있었다. 영국영화협회(BFI) 인터뷰에서 배우 송강호가 말했다. “여러분이 오해를 안 하셨으면 좋겠다. 한국 남자들이 다 우리처럼 생겼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굉장히 잘생긴 배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한국에는 주드 로가 50명, 브래드 피트가 50명 항상 대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분위기가 딱딱해질 수도 있는 인터뷰 현장에서 유머 감각을 발휘한 배우 송강호 발언은 주변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송강호의 말처럼 한국에는 잘생긴 배우가 많다. 그뿐 아니라 잘생긴 일반 남자도 많다. 또한,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잘생김’을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남성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멋과 감각을 중시하는 문화적 전통이 원래 있었던 데다, 경제가 발전해 일정한 여유가 생기고, 사회적 경쟁이 심해지면서 남녀 구분 없이 능력과 외모 두 가지를 다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다, 남성 역시 여성과 마찬가지로 젊음과 외모를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자 남자의 성형수술은 더는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다. 필자가 성형외과를 개원한 뒤로 지난 20여 년간 남성 성형 비중은 빠른 속도로 커졌고,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1990년대부터 수요가 늘어난 남성 성형은 대부분 20대, 30대 젊은 층의 눈, 코, 안면 윤곽 개선 등 남성답고 잘생긴 외모를 위한 미용 목적이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중년 남성도 가세했다. 주름 완화를 위한 보톡스 시술의 경우 남성 증가율이 여성 증가율을 앞지를 정도다. 이는 외모 관리가 중요한 특정 직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다.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나 정치인의 주름 제거나 모발 이식 등이 ‘변화된 이미지’로 언론에 종종 언급된다. 여기에는 남성 성형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뀐 점과 기술 발달로 회복 기간이 줄어든 점이 한몫했다.

남성 성형의 세계를 조금 더 들여다보자. 남성 성형은 크게 잘 생겨지고자 하는 미용 목적과 좀 더 젊어 보이고자 하는 동안 목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젊은 층은 눈과 코, 안면윤곽, 지방이식 등을 선호한다. 눈 성형은 쌍꺼풀이나 안검 하수, 눈밑 다크서클 수술이 주를 이룬다. 코의 경우 낮은 코를 높게 하는 융비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안면윤곽의 경우 얼굴형을 작고 부드럽게 연출할 수 있는 사각턱 축소술, 광대뼈 축소술 등을 선호하며, 얼굴형의 특징에 따라 주걱턱이나 무턱, 돌출입 성형 문의도 많은 편이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수술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남성의 경우 자연스러운 결과가 수술 후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섬세한 테크닉으로 흉터를 최소화하며 얼굴 전체 이미지에 맞는 디자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대 이후 중년 남성은 주름 개선을 통해 젊어진 인상을 연출해볼 수 있는 보톡스와 필러, 내시경 안면거상 등 동안성형에도 관심을 갖는다. 40대 이후가 되면 노화가 가속화돼, 눈꺼풀 피부가 처지고, 눈 밑 지방이 불룩 튀어나오거나 꺼져 나이가 더 들어 보이므로 이를 개선하는 상안검·하안검 성형, 눈썹거상술 등 눈 성형을 많이 한다.

   
이렇듯 취업이나 면접, 사회생활, 또는 자기만족을 위해 성형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그러나 너무 큰 환상과 기대를 가지고 섣불리 성형수술을 결정했다가는 결과에 실망할 수도 있다. 어쨌든 외모를 단순히 ‘겉모습’이나 ‘포장’으로 여기기보다 적극적으로 가꿔 자신감이나 행복감의 한 요소로 삼는 남성이 느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었다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 또한 지금 여기, 한국 사회의 한 모습이다.

윤성호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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