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홍 칼럼] 외국인 근로자 문제, 어떻게 해야 하나

  • 이홍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  |   입력 : 2020-07-16 19:54:01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경제가 엄중한 시기로 돌입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 근로자 유입에 문제가 생기면서 공장 돌리기가 어려워져서다. 지난 6월 외국인 생산인력을 신청한 기업 1062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문조사를 했다. 코로나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질 경우 오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다. 당장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는 기업이 52.3%였다. 적어도 3, 4개월 내 생산 차질이 올 것이라고 답변한 기업이 36%였다. 합하면 88%가 넘는 기업이 3, 4개월 내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결과다.
   
그림 서상균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해마다 2만 6000여 명 정도 외국 근로자를 받았다. 이것도 넉넉하지 못해 수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올해 상반기까지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2000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아 올해 입국 가능한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의 1/10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 현장에서 난리가 난 이유다.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정부가 진 셈이다. 물론, 한국에 외국인 근로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고용기간이 지난 근로자들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이들이 속한 나라에서 이들의 귀국을 막아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재고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해외 외국인 근로자를 조금 더 수월하게 입국시키는 조치를 하는 것이다. 예로, 코로나 음성판정을 현지 국가에서 받게 하고 자가 격리도 현지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자가 격리를 한국에서 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만으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인력 부족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기업들의 자구책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기업에 단계별로 필요 비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 그럼에도 이 사업 진도가 빠르지 못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필요를 그동안 별로 느끼지 못했다. 다른 이유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회의감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 공급이 비교적 잘 된 것도 큰 원인이다. 사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려면 번거로운 일이 많다. 자동화 장비를 설치해야 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통제하는 프로그램 설치도 필요하다. 여분의 투자가들뿐 아니라 사업주들에게 익숙하지 못한 방식이다. 이렇게 복잡한 일을 하기보다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생산하는 것이 손쉬웠다. 두 번째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도 생각하는 것만큼 효율성이 오르지 않는다는 고민을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먼저, 필요성을 다른 시각에서 살펴봐야한다. 외국인 근로자 공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유일한 길이 스마트 팩토리임을 인식하자. 무엇 때문인가? 어떤 전문가들은 공장 근로자가 대폭 줄어든다는 것을 이점으로 설명한다. 옳은 지적이 아니다. 그 정도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가 되려면 무인화에 가까운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럼 무슨 효과가 있다는 말인가? 가장 중요한 효과는 남성 인력을 여성 인력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조 현장에 가보면 여성 인력보다는 남성 인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외국인 근로자의 상당수도 남성이다. 이들을 경력단절로 고통받는 여성 인력으로 대체할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로 인해 힘을 써야 하는 일들이 장비로 대체되고 더욱 단순해져서다. 다른 효과는 스마트 팩토리로 인한 생산성 향상 효과다.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한 큰 단점은 생산성 하락이다. 언어와 문화 차이에 따른 것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를 내보내고 미숙련 외국 근로자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것도 원인이다.

이들을 한국의 경력단절 여성 인력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한국 여성 인력이 쉽게 근무하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 오히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 여성들에게 특유한 섬세함이 발휘될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의 경우는 남성 인력에 비해 안정적인 확보도 가능하다.

두 번째 문제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도 효과가 없다는 생각에 관한 것이다. 이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솔루션과 관련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솔루션은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라는 거다. 개별 생산설비에 부착해 원하는 생산수량과 품질에 맞추어 작업지시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 방식은 웬만한 실력이 아니면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운영하기 힘들다. 설비별로 생산지시를 해주니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해당 설비에서 불량이나 문제가 생길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 프로그램은 알려주지 못한다.

   
이것을 알려면 MES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이 문제가 뜻밖에 크다. 웬만한 크기의 중소기업이 아니면 이런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기 어려워서다. MES를 솔루션으로 도입한 기업들이 토로하는 가장 큰 고통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AI형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야 한다. AI형은 MES기능을 모두 가지면서 MES가 산출한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해 근로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더해 예방보전(preventive maintenance)이 시급한 설비가 무엇인지, 공장 전체 설비 최적화는 잘 돼있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이런 솔루션들이 최근에 보급되고 있다. 이런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MES 가동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AI형으로 바로 구축 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솔루션에 대해 기업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운 것만 보지 말고 대안도 살펴보자. AI형 스마트 팩토리가 그 대안이다.

이홍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인간만의 영역 ‘관광과 과학’의 결합
국제칼럼 [전체보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추석 밥상에 오를 이재명 정부의 성적표
기고 [전체보기]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복합재난에 강한 도시의 조건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부캉이가 띄운 북항
작자 미상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엄정·신속한 진상 규명을
미중 한반도 논의…북미 대화 국면서 한국 역할 중요
세상읽기 [전체보기]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