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추진 중인 ‘따뜻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구축’ 사업에 대기업체가 처음으로 동참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지경에 놓인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이 사업의 목적을 감안하면, 분명 반갑고 고무적인 현상이다. 현대자동차 부산지역본부가 첫 주인공으로, 사업 진행에 상당한 도움이 될뿐 아니라 민·관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 대기업의 지역 사회공헌사업(CSR) 활성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의미가 더한 것은 참여방식에 있다. 현행처럼 기업체가 소상공인 단체나 전통시장과의 업무협약으로 물품을 단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오픈마켓을 적극 활용해 판로 확대에 보탬을 준다는 점에서다. 현대차 부산본부가 중고거래 오픈마켓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함께 ‘우리 동네 상권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는 위치기반 앱으로 이용자와 그에 가까운 업소를 이어주고, 현대차 부산본부는 이들의 온라인 광고비 전액을 지원한다. 유례가 드문 새로운 CSR 모델인 셈이다.
세부 요지는 이렇다. 부산의 27개 현대차 지점이 각자 지역의 영세 사업장 5곳을 정해서 당근마켓 앱으로 이들을 홍보해 준다는 얘기다. 게다가 당근마켓은 지정된 사업장의 홍보를 1주일 더 무상 제공하고, 현대차는 각 지점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쿠폰 제공과 경품 이벤트도 벌인다고 한다. 한마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기업체로서는 자사 이미지 제고 등의 부수적인 효과를 염두에 뒀을 수 있겠지만, 상생·협력의 큰 틀에서 괜찮은 방법으로 느껴진다.
이런 움직임이 다른 대기업 및 공기업과 온라인 플랫폼으로도 확산된다면, 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과 판매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기존 물품 구매나 임차료 감면 외 지역 사회공헌활동의 수단도 그만큼 많아지게 된다. 그 점에서 시는 관련 정책을 더 섬세하게 마련해 기업의 참여폭이 넓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지원대상을 두고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선정기준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하겠다. O2O 정책의 성과 여하는 이들 요소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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