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원수와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또다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번에는 과불화화합물이다. 산업계 전반에 사용되지만 자연상태서 분해가 어려운데다 갑상선질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과불화화합물의 한 종류인 과불화옥탄산은 화명과 덕산정수장의 원수와 정수에서 모두 나왔고, 원수에 없던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이미 정수한 물에서 측정됐다. 물금취수장에서 1,4-다이옥산 검출 파동이 터진 지 두 달도 안됐다. 비록 기준치 이하라도 먹는 물에서 자꾸 이런 게 나오니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
이미 수질이 나빠질대로 나빠진 낙동강 원수는 그렇다 쳐도, 정수된 물까지 오염됐다는 건 심상치 않다. 정수장 입상활성탄에 화합물이 붙어 있다가 일부가 뒤늦게 용출됐다는 게 관계당국의 해명이다. 그러나 원수에 이런 미세물질이 녹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문제인데, 원수에 없는 물질이 정수 이후 나온다는 건 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물이 모두 가정으로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환경부가 다이옥산 벤젠 등 특정수질유해물질 32종에 대해 배출신고를 유도하고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번 양산 산업단지 사례에서 보듯 신고도 않고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업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낙동강 수계에는 상·하류를 합해 260곳이 넘는 산업단지가 있다. 이들 공장의 유해물질 발생량은 전국의 35%를 차지한다고 한다. 과불화화합물 문제는 2년 전 구미공단에서도 터졌다. 이런 화학물질은 비록 미량이라도 지금 같은 하수처리나 정수방법으론 100% 걸러내지 못한다. 그래서 취급 업체 단속과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지난 수십년간 수조 원의 비용을 들였는데도 낙동강은 여전히 수질이 엉망이다. 여름도 안 됐는데 녹조가 자라고 갖가지 미세물질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지난해 정부가 착수한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용역이 곧 끝난다. 낙동강의 상·하류 지자체가 모두 참여한 용역인 만큼 제대로 된 대책으로 부산을 비롯해 낙동강물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는 지역 주민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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