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코닥과 IBM의 흥망성쇠 /김동섭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6-15 19:37:1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넘어섰다’는 뉴스가 마치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는 듯 화제다. 시가총액은 기업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그러나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면 주가는 물론 고용 창출과 자본 흐름을 통한 국민소득 증대 부문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대자동차의 종업원 수는 6만9035명인 데 비해 카카오는 2716명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현대자동차가 25조3000억 원으로 카카오(8684억 원)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제조기업은 국가의 부와 고용 창출에 더 큰 기여를 한다. 현대자동차나 삼성그룹이 파산하면 카카오나 네이버가 무너지는 것에 비해 국가 재정이나 고용률은 훨씬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제조기업에 의한 소득 창출은 소비 진작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인자이다. 수출 중심의 국내 제조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유지하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사회적 취약계층이나 노동·인권문제 개선에 많은 고심을 하는 것처럼 제조기업에 대해서도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더 많이 쏟아지길 기대한다.

제조기업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하려면 파부침주(破釜沈舟)의 혁신이 필요하다. 두 개의 글로벌기업 흥망성쇠를 살펴보자. 코닥 (Eastman Kodak)은 1888년 창업해 지속적인 성장을 하다가 2012년 파산을 신청했다. 파산 전만 해도 코닥은 세계 최고의 필름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었다. 미국에서 수십 년 동안 가장 가고 싶은 직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75년에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다. 당시에는 아날로그 필름이 코닥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변화에 둔감하던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는 너무 비싸고, 느리고, 작동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과소평가하고, 무시했으며, 심지어 소멸되기를 바랬다. 당시 디지털 영상기술과 특수 고분자·마이크로 장비의 특허 가치만 7000억 원대로 평가받던 코닥은 결국 새로운 트렌드에 귀를 기울이지 못해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갈 준비를 하지 못한 결과다.

1911년에 창업한 IBM사도 100년이 넘도록 성장한 기업이다. 직접고용 인원만 35만 명에 달한다. IBM의 성장 배경에는 크게 4차례의 혁신이 있었다. 첫 번째는 1964년 ‘시스템 360’으로 일으킨 세계 최초의 메인 컴퓨터(main frame) 시대다. IBM은 이 대형 컴퓨팅 기술로 1969년 달 탐사 ‘아폴로 미션’ 등 많은 혁신적 과제들을 수행했다.

1981년에는 PC(personal computer)를 개발해 개인 컴퓨팅 시대를 열었다. 또 PC의 핵심 기술을 공개해 가정에 PC가 빠르게 확산하는데 기여했다. 1997년에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상징인 IBM 이 IBM 서비스 전문회사로 변신했다. 2006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며 최초의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는 ‘IBM 왓슨’을 개발해 2011년 미국의 장학퀴즈인 Jeopardy쇼에서 역대 최고 챔피언들을 가볍게 물리치는 역사를 만들었다. 이제 IBM은 클라우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대기업은 큰 덩치 때문에 변화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혁신을 통해 지금도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의 혁신과 변신은 리더의 몫이다. 미래를 읽고 전망을 제시하는 예지력(visionary mind)과 위험(risk)을 예측해 대비하는 유연성을 가진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으론 제조기업을 향한 정부의 지원과 정책에 아쉬운 면이 많이 있다.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 제조기업의 흥망이 국가 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정부 역시 정책 우선순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방식에서 한단계 더나아가 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유능한 인재들이 직접 정책 입안에 참여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종소리와 함께 시작하고 마감을 한다. 제조기업의 스마트 혁신은 국가의 고용과 부를 창출하는 시작의 종소리다.

유니스트 교수·경영공학부 학부장·4차산업혁명 연구소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6. 6[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7. 7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6. 6[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7. 7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8. 8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9. 9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3. 3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4. 4[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5. 5‘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6. 6'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7. 7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8. 8‘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9. 9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0. 10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5. 5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6. 6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7. 7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8. 8'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9. 9[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10. 10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