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존과 관련된 사안이다. 우리 몸의 60%가 물이니까. 물은 대부분 세포 내에 존재한다. 물은 에너지를 만드는 각 세포로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한다. 혈액을 통해서다. 그러니 깨끗해야 한다. 그래서 부산은 고민이다. 먹는 물의 공급처가 낙동강인 탓이다. 강 하류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곳은 부산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수질을 실시간 체크하고 긴급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는 이유다. 유해물질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과 정밀 분석을 통해 수질을 관리해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다.
그런데도 물금취수장 발암물질 검출 같은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시민이 불안해하는 건 당연하다. 더욱이 어제오늘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다. 당국 대처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생길 만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1, 4-다이옥산의 낙동강 유입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부산지역 환경단체의 근본적인 대책 수립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다. 환경부는 당장 수용해야 한다.
특히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가 요구한 8개 정책 제안은 낙동강의 안정적인 물 관리를 위해 갖춰야만 하는 아주 기초적인 사안이다. 환경부 산하의 국립환경과학원 수질안전측정센터를 물금 취수장 인근에 설치할 것을 촉구한 것만 봐도 그렇다. 정확한 측정이 안전한 물 관리의 기본이 아닌가. 또 양산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하수와 폐수를 구분하는 관거 설치, 조속한 폐수처리장 신설, ‘오염원 배출공장 통합허가제’ 조기 시행, 양산천 수질 종합대책 수립 및 수질대책협의체 구성 등도 당연한 요구다.
더욱이 최근 사태를 키운 건 늑장 대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시로부터 통보받은 이후 2주나 지나서야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낙동강 하류권에 미량 유해물질이 무방비로 유입됐다. 관계 당국의 인식 탓이 아니라, 잘못된 시스템이 문제였던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시민단체의 요구가 안전한 물 관리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빠른 시간 내 정책 결정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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