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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폭염과의 현명한 동행 /김종석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6-01 19:55:2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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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여름은 쉽게 찾아온다, 한낮 햇볕이 잠깐이라도 비추면 반소매를 입은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굳이 기온을 확인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옷차림이 온도계처럼 먼저 알려준다. 도시의 거리에서는 또 여름을 달갑지 않아 하는 목소리도 종종 들린다. 대부분 그 이유는 ‘폭염’ 때문일 것이다. 폭염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며, 기상학적으로는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이 여러 날 지속될 경우 ‘폭염’으로 정의한다.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폭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우리는 2018년 지독한 폭염을 겪었다. 2018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이 1973년 이래 가장 높았고, 전국적으로 길게 이어진 무더위는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를 계기로 폭염도 재난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그늘막 설치와 무더위 쉼터, 전기요금 감면 등 무더위 극복을 위해 각종 폭염 대책이 시행되었다. 2018년은 여름 더위가 극에 달했다면, 2019년은 전반적으로 기온이 높았다. 전 세계 평균기온이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해였으며, 우리나라의 연평균기온 또한 13.5℃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는 어떨까? 비교적 온난한 겨울은 추위 걱정을 덜어주었지만, 여름의 초입에 들고 보니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높아지는 기온이 우려스럽다.

폭염이 위험한 이유는 ‘온열질환’으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떨 때 사람들은 더위를 더 많이 느끼고, 폭염 피해도 커질까? 폭염 상황에서 발생하기 쉬운 것이 온열 관련 질환인데, 부산지방기상청 영향예보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특정 값 이상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기온 임계값은 해안지역에서 더 낮고, 내륙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최고기온만 보았을 때보다 습도를 함께 고려한 더위체감지수의 경우에 온열질환자 수와 더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기,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견디기가 더 어렵고 피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국민이 체감하는 더위를 고려하여 실질적인 폭염 피해를 줄이고자 폭염특보와 영향예보 등 폭염과 관련한 기상정보를 개선하여 5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주목할 사항은 기온과 습도를 같이 고려한 ‘여름철 체감온도’를 도입한 것이다. 여름철 체감온도는 50% 상대습도에서 기온과 동일한 값을 가지고,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높다.

예를 들어 기온이 33도 일 때 습도가 50%이면 체감온도도 33도이지만, 습도가 70%이면 체감온도는 35도, 습도가 90%이면 체감온도는 36.5도로 높아진다. 국립기상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기온만 사용하는 것보다 온열질환 사망 위험감지율이 높고, 특히 해안지역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폭염특보도 새로 도입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운영한다. 기존 폭염주의보는 기온 33도, 폭염경보는 기온 35도를 기준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새로운 특보는 ‘체감온도 33도’일 때 폭염주의보, ‘체감온도 35도’일 때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이나 폭염 장기화를 고려한 정성적 폭염특보 발표 기준을 추가로 도입했다. 폭염특보를 더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체감온도는 폭염영향예보에도 적용된다. 폭염영향예보 서비스는 위험수준별, 분야별, 지역별로 맞춤형 폭염 영향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보건 분야(일반인, 취약인)와 산업 분야 위험수준 기준을 기온에서 ‘체감온도’로 바꾸고 단계별 기준 온도를 관심 31도, 주의 33도, 경고 35도, 위험 38도로 운영한다. 더불어 동네예보를 통해 모레까지 예상 체감온도를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름철 폭염은 이제 일상이 됐다. 폭염 피해는 특히 가장 약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서 크게 나타난다. 노약자와 어린이,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 등이다. 기상청의 폭염 기상정보를 참고해 주변 취약 계층을 살피는 마음을 가져봄이 어떨까! 날씨를 바꿀 수 없지만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모두의 여름나기가 좀 더 수월하리라 기대한다.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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