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낙동강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된 사실을 20여일이 지나도록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상수도사업본부가 보고를 안 했다는 것이다. 상수도본부는 주무관청인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오염원 소재지인 양산시와 협의했을 뿐 본청에는 안 알렸다고 밝혔다. 350만 시민의 수돗물 원수에서 미 환경청 규정 1급 간암유발물질이 나왔는데 외부 기관과는 공유한 사실을 정작 자신들의 상부기관인 부산시에는 쉬쉬했다니 이해하기도, 믿기도 어렵다.
환경오염 사고나 코로나19같은 전염병 문제는 상황을 빨리 공개하는 게 문제 해결은 물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비록 미량이라도 이례적인 시기에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위험물질이 검출된 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가장 밀접한 이해당사자인 시민에게 먼저 알렸어야 한다. 그런데 시민은 고사하고 내부 보고조차 누락했다는 건 심각한 업무 태만이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부산시의 책임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부산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먹는물 수질관리에 유난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시 조직도 과거 3급 국장이 보던 업무를 2급 환경정책실로 격상하고 물 업무만 따로 보는 물정책국까지 만들었다. 낙동강 경관 관리가 주 관심사던 낙동강관리본부의 기능은 수질로 확대했다. 물연구원도 출범 준비중이다. 부산시가 정말 몰랐다면 그간의 수질 운운이 공무원 자리 만들기용 헛구호였다는 말밖에 더 되겠는가. 시장 대행 체제로 인한 기강 해이라면 더 큰일이다.
페놀을 시작으로 벤젠 톨루엔 퍼클로레이트 다이옥산까지 잊을 만하면 터지는 오염사고에 시민의 불안감은 크다. 통상 오염물질은 상류에서 내려오는데 이번엔 하류에서 역류하는 현상을 보였다. 낙동강 하구둑 완전 개방 등으로 이런 일이 상시적으로 나지는 않을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수계 오염업체에 대한 감시 뿐 아니라 하수처리장 방류수와 먹는물 수질기준에서 누락된 유해물질이 없는지도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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