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먹고살 밥그릇이 많은 곳에 모여 살기 마련이다. 불변의 진리다. 사람이 모이면 살집이 문제가 된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집값은 당연히 오른다. 그래서 만드는 게 계획도시다. 대개 계획도시는 중심지 주변에 들어서는 까닭에 인프라를 완벽하게 조성한다. 그래서 사람은 더 모이고 그만큼 밥그릇은 많아진다. 부산의 첫 계획도시는 해운대 신시가지다. 성공적으로 개발된 계획도시로 꼽힌다. 여기에는 해운대라는 상징적인 입지조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 해운대 신시가지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해운대구가 노후화 문제를 진단하는 용역에 착수했다고 한다. 신시가지가 1996년 준공됐으니 노후화 문제가 발생할 만하다. 입주한 뒤 20년 넘은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92%에 달할 정도다. 실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온수관에서 일주일째 수증기가 분출되면서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온수관 보수 공사를 2016년부터 매년 10건 이상 했고 올해는 이달까지 교체공사 8건이 진행됐다.
전반적인 도시 문제점을 점검할 때가 된 것이다. 이번 기회에 신시가지의 인프라를 종합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준공 후 인구도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준비할 때다. 게다가 신시가지는 조성 초기부터 비슷한 시기에 들어선 경기도 분당이나 일산 신도시와 많이 비교됐다. 규모가 작은 데다, 인프라가 부실하다는 지적이었다.
따라서 용역을 통해 인프라 문제를 꼼꼼하게 들여다 보고 미래 지향적인 플랜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해운대구는 낡은 기반시설과 공동주택의 재정비, 토지 공간의 계획적 활용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시설물 실태조사부터 공원, 주차장 등 도시 기반 시설도 용역에 포함된다. 여기서 그치면 안된다. 아직도 극심한 도로 교통체증을 개선할 방안을 이번 기회에 마련해야 한다. 관련 예산 확보 방안을 미리 준비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민 대상의 공론화 작업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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