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대통령 문재인의 人·隣·仁(인·인·인) /차재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17 20:00:1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긍정 71%, 부정 21%’. ‘한국갤럽’이 지난 5월 6, 7일 실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다. 비슷한 시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지지율 62%를 기록했다. 언론은 지난 10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문 대통령의 집권 성적표로 해석했다. 자연스레 역대 대통령과 비교가 이뤄졌다. 이른바 ‘87년 체제’, 현행 헌법에서 전임은 6명. 이중 집권 3년 최고 성적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43%(한국갤럽). 언론은 “역대 최고치”라며 이유 분석에 나섰다. 역시 1위는 ‘코로나19’ 사태. 세계적 감염병 속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꼽힌 데 대한 평가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가 재난 때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대중 심리 역시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야당 복(福) 때문”이라는 지적도 흥미롭다. 탄핵에도 혁신은커녕 시대착오적 투쟁에 매몰돼 총선마저 망친 보수 야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사적 기대치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일견 공감 가는 설명들이다. 그래도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감염병과 야당 패배가 비교적 최근 현상인 탓이다. 집권 3주년 평가에 대한 분석이라면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대통령 이름으로 나름의 해석을 시도해봤다. ‘문재인(文在寅)’의 인(寅)은 십이지(十二支)의 셋째 동물, 호랑이를 상징한다. 과거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 문 대통령은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좌우명처럼 얘기한 적이 있다.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실천의 자세와 삶의 태도를 표현”했다는 게 당시 설명. 지난 3년, 호랑이의 매서운 눈처럼 적폐를 잡아내고 느리지만 우직하게 개혁을 밀어붙였던 모습이 국민적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정작 사람들은 문재인의 인에서 ‘사람(人)’을 떠올린다. “사람이 먼저다.” 그의 대선 캐치프레이즈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 때 펴낸 같은 제목의 책에서 이렇게 썼다. “사람 사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 이런 다짐은 문재인 정부 3대 경제정책 기조에 잘 녹아 있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가 바로 그것. “포용적이고 따뜻한 성장, 정의로운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정책이다.” 문 대통령의 말 속에 인간 중심 국정철학 의지가 묻어난다.

비판도 만만찮았다. “시장질서와 자원분배의 왜곡” “좌파 사회주의 정책” 등.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 탓에 죽겠다”는 아우성도 빗발쳤다. 그러나 다수 국민은 지난 3년 평가에서 그가 내세운 사람의 가치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이 꺾이고 수입은 줄어도, 모두 제대로 된 임금을 받고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대한민국 말이다. 긍정 평가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다른 요소는 북한이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 북한은 여전히 도발하고 있긴 하다. 2018년 9·19평양공동선언으로 한껏 고조된 통일 기운 도 상당히 김이 빠지긴 했다. 그래도 국민은 일촉즉발 전쟁 위기로 치닫던 집권 전후를 떠올린 모양이다. 북한을 화해·협력으로 대해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한 그의 이름, ‘인’에서 이웃 인(隣)을 떠올린 이유다.

사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이웃을 따진다면 야당이 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정파적으론 반대편에 서지만 국정 동반자인 이유다. 야당 협조 없인 민생도, 국가도 제대로 한 발짝 떼기조차 쉽지 않다. 취임사에서 유독 국민대통합과 협치를 강조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야당관계에선 어질 인(仁)보다는 인색할 인(吝)이 두드러졌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21대 총선에서 180석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둔 여당에다 역대 최고치 지지율을 달리는 대통령. 안정적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기대의 결과다. 자칫 오만과 독선에 빠질 위험도 크다. 스스로에겐 인색해야 한다. 상대는 어진 마음으로 껴안아야 한다. “야당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 저에 대한 지지여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 이를 맡기겠다.” 취임 때 약속만 지켜도 된다. 임기까진 앞으로 2년. 그래야 “국민의 자랑으로 남는 대통령”이라는 그의 바람도 수월하다.

부산가톨릭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2. 2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5. 5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6. 6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9. 9[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10. 10[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7. 7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10. 10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7. 7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2. 2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3. 3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4. 4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5. 5[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6. 6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7. 7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8. 8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9. 9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10. 10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인간만의 영역 ‘관광과 과학’의 결합
국제칼럼 [전체보기]
추석 밥상에 오를 이재명 정부의 성적표
그때 부끄러움을 알았더라면
기고 [전체보기]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복합재난에 강한 도시의 조건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작자 미상
범숙학교의 기적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아이의 근시, 안경만 쓰면 끝?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구체적 로드맵부터 마련하라
동남권 건강지표 ‘빨간불’…촘촘한 의료 안전망 구축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니트 세대와 한국 노동시장의 불편한 현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공정함이 만드는 브랜드 가치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