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RCY와 스승의 날 /서정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14 20:03:1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2020년에도 추운 겨울은 지나고 희망찬 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나 싶었더니 다시 새로운 확산이 밝혀져 이래저래 힘든 5월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지나갔고, 오늘(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무엇보다 순차적인 등교개학을 예정했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니 사회 여러 분야 중에서도 교육 분야의 혼란은 더욱 정도가 심할 것이고, 교육계 특히 선생님들이 겪을 어려움은 더욱 심할 것 같다.

선생님과 스승이라는 말은 같은 의미를 가졌는데 그래도 ‘스승’이라는 말에서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한 인간에게 삶의 지혜와 지표를 가르쳐 인도하는 고귀한 사람을 가리키는 느낌이 더 난다. 세상이 혼탁해져 갈수록 잊지 말아야 할 단어가 ‘스승’이라고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어릴 적 그렇게 부족하던 시절에도 스승의 날이 되면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고 편지지에 꼭꼭 연필로 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던 그때가 새삼 그립다. 김영란법으로 이런 행동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고 심지어 스승의 날을 전후해서는 학교 방문도 조심스러운, 어찌 보면 조금은 팍팍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이 학창 시절 삶의 지표를 알려주신 스승을 향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날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하는 날을 별도로 지정해 기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스승의 날이 대한적십자사에서 청소년에게 인도주의 정신과 봉사활동을 교육하고 권장하기 위해 운영하는 RCY(Red Cross Youth,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의 활동에서 비롯되었음을 생각하면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사랑과 봉사의 RCY 운동에는 오늘날 190여 개국 1억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데 1870년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보불전쟁의 희생자를 돕기 위해 시작해 제1,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캐나다 호주의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유럽 청소년을 돕는 활동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RCY 활동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대한민국 임시수도 부산에 전래됐으며, 우리나라 RCY 활동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에 미래의 희망을 심겠다는 마음으로 부산 서구 암남동 천마산 일대에 1만 그루 나무를 심는 식목 활동으로 역사적인 첫 활동을 시작했다.

RCY가 제정한 ‘스승의 날’은 1958년 충청남도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중에 계시거나 퇴직하신 선생님을 위문하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활동이 자연스럽게 인근 지역 학교로 확산됐고 전국 청소년적십자단원들이 스승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하자는 뜻을 모아 1964년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제정 취지문을 발표했다. 이로써 제1회 스승의 날이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에 의해 기념되기 시작했다.

이후 1965년 RCY 단원들은 민족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하기로 결정한 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회장들에게 RCY가 제정한 ‘스승의 날’ 의미를 알리고 기념식을 같이 개최하자는 호소문을 보내 스승의 날이 오늘날과 같이 전국적으로 기념되기 시작했다. 스승의 날은 인생에 큰 가르침을 준 스승의 은혜와 마음을 생각하는 소중한 날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웃음으로, 활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할 학교가 코로나19로 덩그러니 비어있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최근 학령인구가 줄고 입시가 최우선이 된 분위기 탓에 전인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청소년단체 활동이 많이 위축됐다고 한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참혹한 전쟁터에서조차 인간 존엄성을 지키자고 주장했던 앙리 뒤낭의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을 전하고, 어려운 이웃을 한 번쯤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을 갖추게 하는 청소년적십자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특히 부산은 대한민국 RCY 운동의 발상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회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7. 7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9. 9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0. 10“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