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부·울·경 ‘디지털 경제’는? /김태경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13 19:34:5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는 지금까지 뭐했습니까.”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을 위해 부산신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신항이 로테르담 등 해외 경쟁 항만과 비교했을 때 완전 자동화 면에서 뒤처져있다는 설명을 들은 뒤 나온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 이면에 실직 문제가 있다는 얘기에는 크게 수긍했다. 자동화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일자리를 감소시킨다는 점을 현장에서 바로 청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디지털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세계 선도국가를 천명했다. 이 날 분위기는 2년 전 부산신항 현장과는 사뭇 달랐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디지털 경제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들을 새로운 일자리로 옮기게 하고, 새 일자리를 찾기까지의 생활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최근 정부가 제시하는 디지털 경제는 비대면 의료·교육 서비스와 인공지능·빅데이터 산업과의 결합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같은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5G망, 데이터 입력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했던 것이 오늘날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을 키워내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디지털 경제가 지역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우선 디지털 경제에 선행되는 이른바 한국형 뉴딜은 ‘디지털 뉴딜’로, 데이터를 수집해 입력하고 활용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와 산단, 도로와 교통망, 노후 SOC(사회간접자본) 등 국가기반시설을 스마트화하는 일자리 역시 지역에서도 창출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에 와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디지털 경제’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야가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이다. 우리나라 벤처기업 대부분은 ‘판교’로 대표되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금도 벤처 관련 인력과 정보, 자금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된다면 관련 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수도권에 관련 산업이 집중되고, 정부 정책 지원과 자금이 수도권에 몰리는 것을 강제로 차단할 수도 없다.

지역은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힌트가 될 수도 있겠다. “해오던 기존 사업을 재포장하는 차원이 아니다”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대규모 국가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추진한다면, 지방정부도 지역의 현안을 발굴해 디지털 경제와 접목하고,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시가 전날 수산업 위기 대응을 위해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달라고 해양수산부에 제안한 내용을 보면, ‘기존 사업의 재포장’이 대부분이다. 지역의 당면 현안이기도 하겠지만, 익히 중앙부처에서도 수산업 위기의 내용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을 정리하는 수준에 그쳐서야 되겠나 싶다. 가령, 동삼혁신지구 해양 클러스터의 경우, 해양 분야에 특화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부산이 주도할 수 있지 않을까.

정부는 다음 달에 한국판 뉴딜 세부 추진 방안을 발표하는 등 디지털 경제 구상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력 산업이 쇠퇴한 지역을 4개 권역 11개 지역으로 나눠 14개 활력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역과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다. 부산뿐 아니라 울산, 경남 지자체 역시 ‘지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제안해서 지역의 디지털 경제 붐을 일으켜야 한다. 지역의 사정은 지역이 잘 알기 때문이다. 더욱이 ‘디지털 경제 속도전’ 속에서 또다시 수도권에 밀려변방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본부 정치부 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6. 6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9. 9‘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0. 10[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6. 6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10. 10김승원 전 보좌관 “대통령에게 ‘제2의 조국 막아야’ 편지 보내”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금주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카카오맵 전용지도 띄운다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인간만의 영역 ‘관광과 과학’의 결합
국제칼럼 [전체보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추석 밥상에 오를 이재명 정부의 성적표
기고 [전체보기]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복합재난에 강한 도시의 조건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부캉이가 띄운 북항
작자 미상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엄정·신속한 진상 규명을
미중 한반도 논의…북미 대화 국면서 한국 역할 중요
세상읽기 [전체보기]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