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매조지는 의도도 있다. ‘부산형 실리콘밸리’가 목표인 사업이 아닌가. 차질을 빚으면 절대 안 된다. 해운대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니 걱정이 돼 하는 소리다. 지난 3월 그린벨트 해제가 결정되면서 급물살을 탈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진행 상황이다.
원인은 방위산업체인 풍산의 이전과 대체 부지 문제다. 관련 논의는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풍산 등이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또 시는 지난달 28일 풍산 측에 이전 계획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관련 논의는 겉돌고 있다고 한다. 풍산 측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일부러 대체 부지 확정을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한다. 보상금액 등 유리한 이전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된 시간 끌기란 지적이다.
이 바람에 연내 이전 논의를 매듭짓고 산업단지계획을 수립하려던 시의 계획은 차질이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정부 승인 및 하반기 착공, 2027년 완공 등 센텀2지구 사업 전체 일정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물론 “국방부와 협의한 대체 부지 3곳 중 이전 부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풍산 측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 결정이 난 지가 50일 가까이나 되는데도, 아직도 검토만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
만의 하나 풍산 측의 태도에 숨은 의도가 있다면 거센 시민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특혜시비가 있는 사업이 아닌가. 풍산 측이 1981년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금액은 약 260억 원인데, 예상되는 보상금은 5000억 원에 이른다. 그래서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그린벨트 해제 전제 조건으로 보상비 산정근거 등 10가지를 제시한 것이다. 만약 풍산 측이 공공기여는 고사하고 잇속 챙기기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면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풍산 측은 이전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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