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코로나는 부산항 도약의 기회 /이동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28 19:54:10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 COVID-19) 공포가 사라진다고 해도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라는 초유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를 강타한 이번 팬데믹(Pandemic)은 20세기 말부터 급속히 진행된 세계화(globalization)가 초래한 재난이다. 세계화가 가져온 COVID-19의 전례 없이 높은 전염성과 영리하게 은폐된 치명성의 결과는 폐쇄와 고립이다. 세계화에 대한 대응이 결국 ‘반(反)세계화’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각 국가는 국경을 차단하고 입국을 제한하는 등 폐쇄적 국가로 치닫고 있다.

세계화를 이룬 주역 산업들도 고통받고 있다. 여행산업과 항공산업, 해운산업 등이 겪는 상황을 보면 쉽게 확인된다. 사람을 서비스 대상으로 하는 항공산업과 여행산업은 고사 직전이다.

해운산업도 마찬가지다. 파산으로 귀결된 ‘제2의 한진해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선박 입출항, 선박 검사, 선원 교대 등 선박 운항에 필수적인 활동이 제한받고 있다.

세계 항만들도 국제무역 위축에 따라 물동량 감소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유럽 물류 중심지인 로테르담항은 코로나19 사태로 25% 정도 물동량이 증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항만도 물동량이 많이 줄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부산항의 대응과 성과는 글로벌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부산항만공사(BPA)의 훌륭한 선제 조치를 국제기구와 세계 항만에 적극 알릴 것”이라고 극찬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한 백업(backup) 시스템 가동, 비상계획 수립, 국제항만협회(IAPH) 산하 TF 참여, 세계 주요 10개 항만회의 참여, 항만공사 라운드테이블(PAR) 참여, 한국의 바이러스 대응 노하우 전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모범적 대응은 성과로도 나타났다. 올해 3월까지 부산항의 컨테이너 실적은 541만9000여 TEU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은 무려 10.6%나 증가했다. 괜찮은 성과다. 4월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을 깨고 꽤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항운노조원 7000여 명을 비롯해 항만 관련 산업 종사자 5만5000명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도 놀랄 만한 일이다. 터미널을 폐쇄하지도 않고, 전면적 재택근무도 없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칭찬받을 만하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결국 환경과 조화되는 개발·성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보다 강력한 기후변화에 맞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해운과 항만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키워드는 스마트화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가치를 활용한 차세대 스마트 해운·항만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밖에 없다. 가장 주목할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국제기구, 산업단체, 국가 등이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제해운회의소(ICS)와 국제항만협회(IAPH)가 공동으로 국제해사기구(IMO),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노동기구(ILO),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서한을 보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IMO에 서한을 보냈다. 선박 입출항과 선원 승하선 등에 관한 것이다.

또한 싱가포르와 뉴질랜드의 공동성명, 싱가포르와 6개국 공동성명, 싱가포르 등 20개 항만 당국의 COVID-19 선언, 싱가포르 선박관리회사를 중심으로 출범한 12개 해운기업 동맹의 공동성명도 잇따랐다. 모두 글로벌 공급사슬과 무역, 항만 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는 내용이다. 각 국제기구, 기업 등이 이처럼 움직이는 것은 앞으로 더욱 큰 단위 협력기구가 등장할 수도 있음을 예고한다. 초국경적 협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산항은 세계를 리드할 선도자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국제적으로 보면 IAPH의 대륙별 부회장에도 들어 있지 않다. BPA는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공사라는 제도적 틀에 묶여 있다.

선진국의 PA(Port Authority)도 아니고, 그렇다고 투자·운영을 직접 하는 기업(corporate)도 아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를 부산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키워드를 찾아내고, 현명하고 용기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국제정치, 기후변화, 바이러스 등에 의해 끊어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 사슬을 다시 이어야 한다. ‘세계화 시즌2’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평택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최원준의 음식 사람 <10> 납작만두
  2. 2히든 히어로 <11> 번외편
  3. 3코로나시대 문화계 지각변동 <상> 포스트 코로나 영화산업
  4. 4[서상균 그림창] 덕분에 챌린지
  5. 5염종석 “실력·인성 두루 갖춘 야구 유망주 키울 것”
  6. 621대 국회 대해부 <2-3>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7. 7동서대, 안면인식 무인계측기 울산대교 설치
  8. 8비난 여론 의식했나…강정호 “연봉 사회환원”
  9. 9부산 서구 서대신3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랑의 치킨나눔
  10. 10베토벤 탄생 250주년…클래식 선율·미술로 다시 만난다
  1. 1탁현민, 16개월만에 청와대 복귀…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2. 2전역 앞둔 육군 병장 코로나19 확진…부대 복귀 없이 전역 예정
  3. 3미래한국당, 통합당과 합당 결정
  4. 4유엔사 “GP 총격 사건, 남북한 모두 정전협정 위반”
  5. 5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새 전용기, 구매 아닌 임차… 내년 말 사용”
  6. 6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7. 7화명3동 통장협의회, ‘Touch 북구’ 동참外
  8. 8금정구, ‘우리동네 꼬마농부 체험텃밭학교’ 입학식 개최
  9. 9북구, 화명2동 통장협의회 ‘Touch 북구’ 기부 참여
  10. 10금정구, 구석구석 스탬프투어 떠나요!外
  1. 1글로벌 자동차 공장 다시 문연다…국내 부품업계 생산라인도 예열
  2. 2현대 ‘더 뉴 싼타페’ 티저 이미지 공개
  3. 3부산업체 간편식 ‘만빵시리즈’ 백화점서 만나요
  4. 4 ‘스타트업 스튜디오’ 확대 운영
  5. 5 부산시, 해양신산업 9곳 R&D 지원
  6. 6금융·증시 동향
  7. 7르노삼성 800만 원대 ‘SM3 Z.E.’ 전기택시
  8. 8유치해서 더 끌린다…캐릭터 내세워 MZ세대 지갑 공략
  9. 9주가지수- 2020년 5월 26일
  10. 10
  1. 1쿠팡 부천물류센터서 3명 확진…'하루 근무 직원만 1300여명'
  2. 2부산 13일째 코로나19 ‘신규 감염 0’ … 유흥시설 집합금지 연장
  3. 3부산·경남 레미콘 노사 28일 첫 협상…부산시 중재
  4. 4부산 초중고·유치원 14만3000명 내일부터 등교수업
  5. 5서울 11개교·경북 185개교·부천 1개교 27일 등교수업 연기
  6. 6국내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 2건 발생…10세 미만 1명, 10대 1명
  7. 7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추가 확진자 3명 발생…6명으로 늘어
  8. 8‘반역인가 혁명인가’ 김재규 40년만에 재심 청구
  9. 9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19명
  10. 10당뇨 치료제에서 발암 추정 물질 검출…정부 제조·판매 중지
  1. 1동의과학대학교 야구단 창단
  2. 2염종석 “실력·인성 두루 갖춘 야구 유망주 키울 것”
  3. 3비난 여론 의식했나…강정호 “연봉 사회환원”
  4. 4수비율 꼴찌(2019 시즌)서 1위로 뛴 롯데, 일등공신은 마차도
  5. 5박인비·유소연 vs 리디아고·린드베리, 메이저 퀸 랜선대결 사이좋게 무승부
  6. 6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7월 첫 대회
  7. 7
  8. 8
  9. 9
  10. 10
우리은행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진정으로 변해가는 모두의 시간 되길
그럼에도 봄은 오고 있다
기고 [전체보기]
재난의 비선형성, 미디어 그리고 감정 /임인재
‘바리데기’ 청소년, 그들이 시민이다 /이진숙
기자수첩 [전체보기]
더이상 ‘오거돈’ 궁금하지 않다 /이승륜
‘동학개미’ 2030의 절박한 초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초선 의원들은 잘할 수 있을까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연예술 패러다임 바뀐다
단절은 또 다른 생성을 낳는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수도권 일극체제와 관문공항 /송진영
전성기의 부산시장을 갖고싶다 /정유선
도청도설 [전체보기]
무인 점포
한우 특수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빈자일등(貧者一燈)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광주의 상추튀김과 쌈
갱(羹)도 아니고 죽(粥)도 아닌 ‘갱죽’
사설 [전체보기]
공공기관장 옥석 가리기, 변 대행 시정 혁신 가늠자다
민주당 시의회, 부의장직 거래 제안 무리수 아닌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
재난기본소득, 정명(正名) 아니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19와 한국의 중견국 외교
허황된 중국경사론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뒷모습을 그린 화가
권력자 마음을 꿰뚫어 본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한국에 준 새로운 기회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K방역의 힘 보여주는 건 이제부터다
여야 모두에 경고장 보낸 부산 민심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장미꽃과 하프와 5월
문득 찾아온 토마소 알비노니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숙성, 사회의 성숙
거리두기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홍현주의 ‘소림모옥도’
무명 천재 화가의 화조 민화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