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코로나19를 넘어 성장하자, 우리 공동체! /배정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08 19:43:4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역사적으로 대규모 전염병은 사회변혁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왔다. 물론 주로 부정적인 측면에서다. 막대한 인명 손실을 초래하고 국민 불안과 의욕 상실, 나아가 사회 병리 현상으로 축적돼 장기적으로 천문학적인 사회·경제적 손실을 불러왔다.

더구나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감염증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재난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는, 그야말로 ‘글로벌 위기’로 다가온다. 홍수 지진 화재처럼 특정 지역에서 발생해 그 영향이 비교적 분명한 재난과 다른 것은 물론이고, 메르스나 신종플루 같은 최근의 전염병과 비교해도 전파 속도와 영향력에서 가공할 위력을 보여준다.

처음 접하는 이 초월적 위기 앞에 우리 모습은 무력하기 그지없다. 첨단 의료기술을 가진 미국 등 선진국에서조차 치솟는 치사율, 임종하는 가족조차 없이 쓸쓸히 화장터로 향하는 사망자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상황에 역설적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의료진 그리고 사태 장기화로 직장이 해체되고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시민, 우리 모두가 이 재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뿐인가. 확진자에 대한 원망과 비난은 또 다른 지역과 계층 간 갈등을 일으켰다. 그 흔했던 마스크 한 장을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선 생경한 사회 모습, 월세조차 내지 못해 폐업하는 자영업자의 탄식, 코로나 사태의 책임론으로 표출된 종교적·정치적 갈등은 개인과 사회가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예측하기 어렵고,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어 지금까지의 재난관리 매뉴얼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를 불안하고 무력하게 한다. 지난 2개월 동안 국가적 노력으로 감염병이 차츰 통제된다는 희망을 가지려는 순간, 세계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는 위협은 우리를 다시 한번 주저앉게 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머지않아 코로나19는 극복될 것이다. 우리가 이 위기의 시간을 어떤 자세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코로나19가 남기는 발자취는 달라질 것이다. 그저 무서운 재앙으로만 기억될 것인지, 우리 사회가 성숙한 공동체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경험의 시간이 될 것인지.

어쩌면 우리는 이미 희망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감염병 현장에서 물 한 모금 마음껏 마시지 못한 채 방역 장비에 갇혀 땀범벅의 나날을 보내는 의료인들, 감염 위험 따위는 아랑곳없이 피로와 싸우며 확진자 이송과 구급활동에 전념하는 소방관과 구급요원들, 자발적으로 월세를 깎으며 고통을 분담하는 건물주들, 내가 할 줄 아는 건 재봉틀질밖에 없다며 온종일 마스크를 만들어내는 자원봉사자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이미 코로나 이후의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할 일은 있다. 확진자나 격리자들을 병 그 자체만큼이나 괴롭히는 것은 사회적 소외다. 감염병에 대한 배타성과 편견은 2차적 상처라는 커다란 후유증을 남긴다. 격리됐던 이들을 긍정적 메시지로 응원하고, 돌아온 이웃과 동료를 따뜻하게 맞아주자.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혼란한 시기에는 모두가 새로운 정보를 갈구하게 되고, 이런 대중의 심리를 이용한 각종 루머는 더욱 난무할 수 있다. 지나친 정보검색과 뉴스에 대한 집착은 생활 피로를 증가시켜 오히려 정보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더욱 어렵게 한다. 언론도 공포를 조장하거나 편견과 낙인을 가지게 하는 보도 대신, 어려운 재난 상황에서 긍정적이고 따뜻한 우리 국민의 모습을 찾아내어 용기와 힘을 보탤 수 있는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을 기대한다.

위기를 통해 어떤 사회는 더 강해지고 성숙하는 반면, 어떤 경우에는 혼란과 갈등으로 완전히 무너지기도 한다. 우리가 코로나19 재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히려 성장과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결시킨다면, 이 위기는 우리 사회가 쌓아온 역량과 장단점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를 ‘코로나 이후의 신인류’로 만들어줄 귀중한 학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인제대 교수·부산시 국제안전도시 연구 센터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4. 4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5. 5‘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8. 8147일 만에 투표지 공개 검증
  9. 9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10. 10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4. 4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5. 5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6. 6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지긋지긋한 론스타
어떤 ‘최장수’ 기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79년 정론 국제신문 정상화 요구 들불처럼 번진다
노후 원전 사용연장 안전에 일말의 의심 남지않게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