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재건 칼럼] 장기전 불가피한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또 연장, 불가피해도 피로감 커져…언젠간 정부 결단 내려야

생활방역 전환에 대비해 정부·국민 함께 힘 모을 때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하루하루 성적표를 받아드는 게 이런 기분일까. 매일 오전 10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보면서 드는 느낌이다. 아마도 국민 대다수가 비슷한 심정일 터이다. 이젠 제법 시간이 흘러 만성이 될 법도 한데 습관적으로 매일 이를 확인하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확진자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하기는 했어도, 하루 100명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수치에 조바심을 가지는 것 또한 마찬가지일 듯하다. 그나마 국내 확진자가 줄어 안심인가 했더니 해외 유입이 심상찮다. 여기에다 언제 어디서 또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국내 확진자 수가 지난 주에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4일 만이다. 두 달 하고도 보름, 그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일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언제쯤 끝날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다. 사실 1만 명이란 숫자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어차피 코로나19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는다면 스쳐 지나가는 단순한 수치일 뿐이다. 다만 이처럼 상징적이긴 해도, 그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6일 현재 우리나라 확진자 수는 1만284명으로 전 세계에서 열일곱 번째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이던 불과 한 달여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의 폭증세가 주요인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확진자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한 것도 한몫했음이 분명하다. 이는 각국의 확진자 수가 1000명에서 1만 명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그 기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중국으로 7일이었으며 미국과 터키, 스페인이 각각 8일이었다. 이 밖에도 대부분 1만 명에 이르는 데 10~15일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37일로 기간이 가장 길었다. 비록 1만 명을 넘긴 했지만 초기의 급속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이를 최대한 지연시킨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될 만하다.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광범위하고도 신속한 검사, 드라이브 스루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 전 국민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을 뒤늦게 여러 나라가 받아들이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 대한 평가는 당분간 미뤄두자. 해외 입국자 감염이 증가세인 데다 산발적 집단 감염은 여전하다. 각급 학교의 본격 개학은 아직도 미뤄졌고, 대규모 감염 폭탄 가능성은 도처에 널려 있다. 국내발 감염을 최대한 막는다 해도 해외 환자 폭증세는 이번 사태가 결코 단시일 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우리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를 하루 평균 50명 내외까지 줄이는 게 목표라고 했지만, 이 또한 희망사항일 뿐이다. 설혹 이 수준까지 줄인다고 해도 코로나19 종식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어찌 보면 정부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건 오는 19일 이후부터일 것이다. 학교의 본격 개학을 무한정 더 미룰 수 없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도 한계에 도달했다. 이미 ‘중대 고비’를 몇 번씩 넘긴 마당이다. 그러는 사이 경제는 더욱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속에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 등 전문가들은 지난 달부터 장기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최고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5~6월이고, 7~8월은 돼야 어느 정도 코로나19의 컨트롤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 근거다. 이 역시 국내 감염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란 의미이지 폭발적해외 감염을 감안하면 그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 정부 또한 이를 모르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연장하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우선 오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이 기간 장기화 국면 전환을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국내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여 기간 우리의 고통은 컸지만 축적된 경험 또한 적지 않다.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는 나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제는 이런 소중한 경험을 보다 구체화해 장기전 속 ‘생활 방역’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다 촘촘한 지침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다 해도 역시 관건은 국민의 협조다. 일부 삐걱거림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처럼만 해준다면 넘지 못할 벽도 아니다. 또 한 번의 모범 사례를 남길지, 이전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논설실장 jjk@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 <1> 부산은 한국 트로트의 고향
  2. 2'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11> 양산시 창기·법기마을
  3. 3광안대교·마린시티 품은 뷰, 스마트홈 시스템까지 갖춘 아파트
  4. 4묘수풀이 - 2020년 6월 1일
  5. 5도시재생사업 한다며 보존가치 큰 건물 허무는 강서구
  6. 6“광복로 재단장과 시장 관광벨트화 최대 숙원”
  7. 7엄홍길휴먼부산재단 출범…초대회장 정정복 대표
  8. 8해운대·송정해수욕장 1일 문 열지만…거리두기 지켜야
  9. 9[국제칼럼] 미래 아닌 과거로 시선 돌리는 거대여당 /김경국
  10. 10최치원…그의 길 위에서 생각한다 <18> 치원, 양산서 옛 가야 더듬다
  1. 1고속도로 달리던 크라이슬러에서 불, 차량 전소
  2. 2청와대 교육비서관 박경미, 의전비서관 탁현민 발탁
  3. 3닻 올리는 김종인호 ‘PK 패싱’…지역현안·보선공천 갈등 예고
  4. 4내달 초 부산 초중고생 1인당 10만 원씩 준다
  5. 5김부겸 민주당 당권 도전…김두관·김태호 부울경 잡기
  6. 6문 대통령 의중 꿰뚫는 참모들 요직 기용
  7. 721대 임기 시작…PK 의원들 “지역발전·정치혁신” 다짐
  8. 8부산 통합당, 시정 주도권 잡기 박차
  9. 9또 늑장 개원? 김태년 “5일 꼭 열 것…협상대상 아냐”
  10. 10윤미향, 딸 김복동 장학금 의혹에 “허위 주장”…“‘김복동 장학생’은 할머니의 용돈 의미”
  1. 1부산시, 공유토지분할 2139필지 단독소유권 등기
  2. 2임대주택 찾아주고 이사·청소도 한번에 해결
  3. 3광안대교·마린시티 품은 뷰, 스마트홈 시스템까지 갖춘 아파트
  4. 4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 벡스코서 2022년 9월 개최
  5. 5 무학 최재호 회장 감사패 받아
  6. 6코로나 사태 속 기업·가계, 75조 대출 받았다
  7. 7“6월 2일이 ‘유기농 데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8. 8‘바다로’ 이용하면 9900원으로 1년 간 섬여행 가능
  9. 9온라인 GSAT 이틀째…오전·오후 두 차례 실시
  10. 10삼성물산, 8천억원대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1. 1전국 구름 많고 남부 빗방울…부산 17~22도·서울 18~28도
  2. 2고3 확진자 부모 등 115명 음성…학원 PC방 접촉자 검사 중
  3. 3해운대·송정 해수욕장 6월 1일 안전개장
  4. 4부산교통공사, 성희롱·성폭력 근절 특별대책 추진
  5. 5코로나19 신규확진 닷새만에 20명대로
  6. 6밤새 술 마신 뒤 출항한 50대 선장 적발…해경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3%”
  7. 7택배노조"CJ 대한통운, 노조원 탄압 대리점 퇴출하라"
  8. 8정부, 내달 11일까지 전국 물류시설에 강도 높은 방역 점검 실시
  9. 9마스크 주문 취소하고 더 높은 가격에…마스크 업체에 과징금 6천만 원
  10. 10'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11> 양산시 창기·법기마을
  1. 1부산 아이파크 또 미뤄진 첫 승
  2. 2부친상 겪고 데뷔전 오른 샘슨 “야구가 최고의 치료제”
  3. 3롯데, 모처럼 뒷심…두산에 전날 연장 끝내기 패 설욕
  4. 4이소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통산 5승
  5. 5영국, 6월부터 스포츠 경기 허용…EPL 17일 재개
  6. 6롯데 핫코너(3루수) 수비 4년 중 최악…한동희 길어지는 성장통
  7. 7부산 아이파크, 30일 마수걸이 승리 사냥 나선다
  8. 8부산시축구협회장배 동호인 대회 31일 개최
  9. 9신인급 투수들에 농락 당하는 거인... 호화 물타선 전락 조짐
  10. 10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승헌 지난 25일 퇴원
우리은행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포구예찬
진정으로 변해가는 모두의 시간 되길
기고 [전체보기]
지역균형발전, 상향평준화의 길 /권오혁
재난의 비선형성, 미디어 그리고 감정 /임인재
기자수첩 [전체보기]
더이상 ‘오거돈’ 궁금하지 않다 /이승륜
‘동학개미’ 2030의 절박한 초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초선 의원들은 잘할 수 있을까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연예술 패러다임 바뀐다
단절은 또 다른 생성을 낳는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장관 출신에게 관심을 /정옥재
수도권 일극체제와 관문공항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산복도로 조망권
온라인 영화제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빈자일등(貧者一燈)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치의 딜레마
광주의 상추튀김과 쌈
사설 [전체보기]
끊이지 않는 산발적 지역 감염, 부산도 안심 못한다
우여곡절 김종인 비대위, 과감한 메스로 변화 보이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
재난기본소득, 정명(正名) 아니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19와 한국의 중견국 외교
허황된 중국경사론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뒷모습을 그린 화가
권력자 마음을 꿰뚫어 본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한국에 준 새로운 기회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K방역의 힘 보여주는 건 이제부터다
여야 모두에 경고장 보낸 부산 민심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장미꽃과 하프와 5월
문득 찾아온 토마소 알비노니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숙성, 사회의 성숙
거리두기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홍현주의 ‘소림모옥도’
무명 천재 화가의 화조 민화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