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가 오는 9일부터 온라인으로 단계적 개학을 한다. 우선은 입시를 앞둔 중3과 고3부터다.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은 집에서 특정 플랫폼에 접속한 뒤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45~50분 단위의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일이다. 부산시교육청은 그간 시범수업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개학 전에 보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려 사항은 여전하다.
먼저 걱정은 교사와 학교의 준비 수준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웹캠이 아직 구비되지 않은 학교가 있다. 학생들의 접속이 특정 시간대 집중될 경우 부하를 분산시키기 위한 인터넷 회선 증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다. 교사가 원격수업에 필요한 콘텐츠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거나 통신문제 등으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들면 원격수업을 포기하고 EBS같은 기존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과제 중심 수업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수업받을 학생들의 상황이다. 온라인 수업을 위해선 컴퓨터 등 관련 기기가 필수다. 1주일 전 교육청 조사에서 지역 초중고 학생 중 1만2000여 명이 스마트기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전체 학생의 4%에 달하는 수치다. 인터넷망이 없는 학생도 1300명이 넘었다. 교육청은 이들에게 학교가 보유한 기기를 대여하고 부족한 것은 추가 구매하겠다고 했지만 촉박한 시일 때문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프라를 완비했다 하더라도 어린 학생들이 수업 태도나 학습 집중도를 오프라인 때처럼 유지하긴 힘들다. 교실만큼 활발한 쌍방향 수업은 애초 불가능한 것이다.
온라인 개학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수요자의 입장이다. 장비가 아예 없거나 기기 사용에 익숙지 못한 디지털 소외계층, 가정에서 학습지도가 불가능한 조손 및 맞벌이 가정, 온라인으로 수업이 힘든 장애인 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교육 당국은 처음 맞이하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고려해 학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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