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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독자권익위원회

‘히든 히어로’ 따뜻한 울림… 코로나·총선 야무진 보도 원해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06 19:02:3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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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0년 3월 26일

◇참석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대경(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유진(부산민언련 사무차장)

▶김진호(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배현정(전 부대신문 편집국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익진(시인)

◇본지 참석자

▶조봉권(편집국 부국장)

- 전염병으로 서민 고통 장기화
- 각종 지원책 현장체감은 더뎌
- 소상공인 대출 등 계속 점검을
- 위기극복할 지혜 공유도 힘써야

- 양산 도로침하 사고 심층 보도
- 안전에 대한 경각심 높여 흐뭇

- 양당 중심·전투용어 남용 눈살
- 선정적·가십성 보도 지양 필요
- 선거법·군소정당 정보 다소 부족
- 유권자·공약 중심 보도 늘었으면

- ‘성백의 아츠버스 … 유라시아를’
- 로드무비처럼 오묘한 만족감 줘
   

송곳처럼 더 깊이 진단하고, 그에 따른 반향을 더 많은 독자가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요청하는 주문이 이어졌다.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3월 온라인 토론회가 지난달 26일 열렸다. 위원들은 4·15 총선, 코로나19 사태, 사회적 연대에 주목하며 기사를 진지하게 비평했다.

▶김진호=3월 18일부터 ‘양산 도로침하 긴급진단’ 기사를 상·중·하로 잇달아 싣고 24일 자 기자수첩 ‘양산 도로침하 사고의 교훈’으로 마무리했다. 싱크홀, 포트홀, 지반 침하 사고가 많은 가운데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깊이 점검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준비의 필요성을 논했다. 흐뭇했다.

   
지난달 26일 자 국제신문 1면.
26일 자 1면 ‘대출 급한 소상공인, 새벽부터 장사진’ 기사에 인상적인 시민 목소리가 실렸다. “정부 말이 순 거짓말 아닙니까. 바로 대출된다더니, 서류도 간결하다면서 이래 복잡한데 무슨…. 뉴스하고 하나도 안 맞네.” 코로나19로 사회가 일시적 마비 현상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3월 한 달간 기사를 비판적 시각으로 읽으면서 ‘평이한’ 기사가 많다고 느꼈다. 기자들이 현장 목소리를 열심히 전하지만, 앞에 소개한 기사 속 시민처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지 줄곧 점검해주기 바란다. 예컨대 코로나 19와 관련한 경제 회복 방안 중 하나인 재난기본소득 또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개념의 혼돈이 있다. 이런 걸 선명히 비교해 혼돈을 줄이거나 부산시의 정책 방향을 명확히 분석하고 드러내 더 나은 방향을 주문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응급 현장’에서 시민이 피부로 느끼도록 비판적 기능을 더 선명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익진=대한민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관한 외신의 긍정적 평가가 많이 나온다. 국제신문이 이런 점을 보도하고 있으나 양은 적다. 각종 외신에 대한 평가를 분석·종합한 칼럼 등을 늘린다면 독자와 시민이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11일 자 5면 ‘…환자 발굴 전략 통했나’ 기사 등은 관심을 끌었다. 부산시와 시민의 대응도 잘 짚어 자부심의 근거 또는 극복의 지혜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이와 관련해 20일 자 22면, 이수훈 ‘허황된 중국경사론’의 지적에 동의한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의 연관성을 살피고 온실가스 배출 제로(0) 정책 등을 소개한 세싱읽기 칼럼과 ‘알쓸자이 지상강연 제8회’ 등은 유익했다.

‘성백의 아츠버스(ArtsBus)…유라시아를 달리다’ 시리즈 제3회와 제4회 기사가 3월에 실렸다. 환상적인 여행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 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듯했다. 지금 같은 시국에 버스 한 대로 담대하게 유라시아 대륙을 여행한 기록을 읽는 것은 오묘한 만족감을 줬다.

▶권재창=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최악의 상황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민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지만 실감하기 어렵다. 그런 와중에 국제신문은 26일 자 1면에 ‘대출 급한 소상공인, 새벽부터 장사진’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읽기 전 부산 연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부산남부센터를 찾아 길게 줄을 서서 대출상담을 기다리는 소상공인들 모습을 찍은 사진이 가슴을 찡하게 했다. 소상공인뿐이 아닐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은 도처에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지각 있는 행동이 요구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언론도 힘이 들겠지만 뜻하지 않게 닥친 불행과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정쟁 관련 보도, 선정적 보도, 가십성 보도는 지양해주기 바란다. 그럴 때가 아니다. 국제신문은 지금까지 이런 방향에 부응하는 보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지난 3일 자 2면에 ‘우리가 남이가, 대구·경북 거주지 둔 환자에 손 내민 부산’ 기사를 실었다. 동서대 총학생회가 격리 외국인 학생에 전할 ‘사랑의 박스’를 정리하는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4일 자 23면에 ‘대구·경북 병실 부족 타 지자체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는 사설에서 강한 연대를 촉구했다. 모두 어려운 와중에도 동포애와 인류애를 발휘한 것이다.

▶김대경=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3월의 경우로 한정해 보면 4·15총선 보도의 양이 부족한 것 같았다. 부산지역의 총선미디어감시연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보도 양이 다소 늘었다 하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 비중을 늘려주기를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총선 보도의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4일 자 8면 등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과도하게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공학적 차원에서 중요한 이슈였지만, 결과적으로 보다시피 찻잔 속 태풍에 머물렀다.

선거법 관련 보도가 너무 부족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적인 제도 변화는 만 18세 이상 선거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임에도 이에 대한 보도를 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3월에는 너무 후보자 중심, 2개 거대 여야 정당의 선거 전략 및 공방 수준에 치우친 경향도 느꼈다. 이에 반해, 신진 후보군, 군소 정당에 대한 보도는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평소 다양한 지역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만큼 의원들의 지난 의정 활동 관련 대표 발의 안건과 주요 정책에 대한 찬반 여부 등 기획성 보도를 추가하면 더욱 좋겠다.

▶배현정=전염병으로 소외나 불편을 넘어, 삶 전체가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구출할 해결책을 기사로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들이 누구인지 명확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고충을 겪는 이들이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기 전에 말이다.

‘코로나19로 붕괴 위기 맞은 영화계, 정부에 지원 건의’(26일 자) ‘부산 지역아동센터 모두 휴관…더 외로운 저소득층 아이들’(13일 자 1면) ‘몇 달째 매출 제로…파격, 즉각적인 유동성 지원을’(20일 자 1면)’. 코로나19로 생사 갈림길에 선 사람들 삶을 알 수 있어 의미 있었다. 하지만 현장을 분석하는 보도로만 그쳤다는 점에서는 아쉬웠다. 통찰력 있게 분석해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특정 대상을 향한 지나친 찬사나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로 인해 불안 속에서 더 움츠러드는 시민이 느는 것은 아닌지 반추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부정적인 여론을 모으는 기사를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8일 자 2면에 실린 ‘세상에서 가장 큰돈 100만 원’을 읽었다. 새 시리즈 ‘히든 히어로’ 첫 기사였다. 재난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시민의 연대로 짚었고, 이를 기획성 있는 연재 기사로 만들었다.

   
지난달 18일 자 국제신문 2면.
▶이동현=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18일부터 새로 시작한 ‘히든 히어로’ 시리즈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크게 화제가 된 ‘부산온(ON·溫) 기획 시리즈’의 시즌 2인데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사는 시민 영웅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프로젝트다. ‘코로나 이길 모라3동의 사연’ ‘아시아드 요양병원으로 몰려온 시민 영웅’이 3월에 소개됐다.

‘코로나 이길 모라3동의 사연’은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모라3동은 부산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지만, 최근 주민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하나 둘 주머니를 열었다. 취재진은 그들을 찾아가 사연을 들었는데 따뜻한 마음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19일 자 1면 ‘영도 조내기 고구마의 눈물’ 기사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마을기업의 위기를 잘 다뤘다. 정부가 각종 정책을 내놓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을 담았다. 대출 상담과 심사, 지급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골든 타임’을 놓친다는 지적이다. 지역 현장을 잘 담은 기사로 평가한다.

▶김유진 =‘후보자 중심’보다 ‘유권자 중심’ 보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3월의 4·15총선 보도는 공천 소식에 집중됐다. 공천 과정이 시끄러운 곳이 많이 보도됐는데 ‘말썽’이 난 곳에만 이목을 집중하다 보니 정작 별로 문제가 없는 곳은 조명을 받지 못한 경향이 있다. 계속 그렇게 된다면 정책은 실종되고 경기만 남는 선거보도가 되지 않을지 우려됐다. 이를 유권자 중심 보도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3월 선거 보도에서 국제신문은 양대 정당 중심으로 ‘전투·경기 표현’을 동반한 보도도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가 함께 주목할 공통 관심사가 있다. ▷공공의료 서비스 체계 마련 ▷사각지대 노동자 ▷사회를 떠받치는 돌봄 노동 등이 그러하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논의 또한 그런 대상이다. 후보에게 코로나 이후 사회 재건과 대책 마련에 관해 더 요긴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지역신문은 그동안 세심하게 취재하고 파악한 지역 이슈를 이미 가지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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