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코로나19,투표 포기 명분 될 수 없어 /김경국

총선은 정권 3년 성적표…꼼수가 부추긴 정치혐오, 與건 野건 표로 심판해야

국민평가 있어야 미래 기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1대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선거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다. 블랙홀이 된 코로나19가 소득주도 성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실정론과 조국 전 법무장관 파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보수 야당의 호재들을 모두 삼켜버렸다. 후보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깜깜이 코로나 총선’이다. 말 그대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선거다.

총선은 후보 개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크게는 집권세력의 실력을 평가받는 행위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처 능력평가가 떡하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는 안팎으로부터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 대처가 과연 정부의 실력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방역관리를 정권의 치적으로 돌리는 데 일단은 성공한 분위기다. 정권 심판론은 자연스럽게 희석됐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야당 등에서 총선 이후 대통령 탄핵까지 들먹이던 상황이었는데, 분위기가 바뀌자 민주당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야당 복’에다가 ‘시운(時運)’까지 따르나 보다.

총선을 앞두고 난무하고 있는 온갖 꼼수는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꼼수로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실시되는 총선답게, ‘위성정당’ ‘자매정당’ ‘형제정당’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정당들이 탄생했는가 하면, 비례정당들의 비례대표 명단 확정 과정도 가관이다. 과거 같으면 국민 눈치를 보는 시늉이라도 냈는데, 이제는 아예 드러내놓고 이상한 짓들을 하고 있다.

여권의 ‘자매정당’ 창당 과정에서 드러난 ‘조국 바람’은 더욱 가관이다. 강경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세력이 압도했다. 열린민주당은 대놓고 친문·친조국 인사들을 비례대표 당선 가능 순위에 전진 배치시켰다. 조국 자녀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조국 사태는 검찰의 쿠테타”라고 외치는 전 법무부 인권국장,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역구 출마가 좌절된 전 청와대 대변인 등. 공공연하게 문재인 정권과 조국 수호를 최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조국 전 장관을 일관되게 비판했던 금태섭 의원은 예상대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조국 인사인 정봉주 김남국 등이 금 의원과의 공천경쟁을 선언하는 것으로 도발했고, 결국 금 의원은 무명의 강선우 후보에게 큰 표 차로 졌다

대신 울산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전 청와대 정무무석과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조국 수호를 외쳤던 김남국 변호사를 여당 강세지역인 수도권에 전략공천했다. 여권 내 어디에도 목소리가 다른 사람이 설 자리는 없었다. 친문 핵심 현역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받았고, 친문 원외 인사 상당수도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21대 국회 여당에서는 강성 친문·친조국 인사들이 득세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대로라면 지지세력만 바라보는 독선과 오만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친문·친조국에 치중된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그리고 사실상 자매정당인 열린민주당의 공천 메시지는 분명하다. 핵심 지지층만 바라보고, 총선 이후에도 소득주도 성장이나 획일적인 주 52시간제, 탈원전 등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지난 3년간의 정책에 대한 수정은 없다는 것.

‘내 사람 심기’로 ‘막장 공천’ 비난을 자초했던 미래통합당이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라고 다르지 않다. 여야를 막론하고 총선 의석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21대 국회가 출범하기도 전에 시작될 극한적인 진영 대결은 불을 보듯하다.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였다는 오명을 금방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를 대응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띤  21대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벌써 우려된다.

그래서 총선 투표율이 걱정이다. 그러잖아도 꼴 보기 싫은 정치인데 코로나19까지 겹쳤으니, 유권자들에게는 투표를 하지 않을 ‘명분’까지 생긴 셈이다. 그렇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심판 대상이 여당이 됐건 야당이 됐건 유권자가  표로 심판해야 한다. 과거에 대한 심판이 없으면 반성도 없고, 미래에 대한 기대도 버려야 한다.

이번 총선은 현 정권 3년의 성적표다. 잘했으면 잘한 대로, 못했으면 못한 대로 국민의 평가가 있어야 한다. 코로나19의 블랙홀에 빠져드는 ‘코로나 착시’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현재의 국가 운영과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만족스럽다면 여당에 표를 던지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야당을 선택하면 될 일이다. 투표를 통해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권에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 유권자가 책임을 방기하면 ‘우리나라’가 아닌 ‘저들만의 나라’가 되어버린다. 총선 결과는 즉시 우리 삶에 투영된다. 선거는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행위다.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서울본부장·서울정치부장 thrk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르노삼성,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2. 2검찰, 경찰서류 오탈자에 잇단 시정 요구…수사권 조정 트집?
  3. 3고성보건소 근무시간 직원들 소장 생일파티
  4. 4납품계약 뒤집고 단가인상…대기업 쌍용양회 갑질
  5. 5기장 집값 상승률, 광역시 구·군 중 최고
  6. 6부산 KIOST(해양과학기술원) 핵심조직 세종행, 균형발전 ‘찬물’…해수부 ‘묵인’
  7. 7부산서 수소차 사면 최대 3450만 원 지원
  8. 8민주 34.5%, 국힘 29.9%…부울경 지지율 뒤집어졌다
  9. 9가덕 찾은 이낙연 "특별법 임시국회내 반드시 통과"
  10. 10 띠와 생년으로 확인하세요(2021년 1월 22일)
  1. 1민주 34.5%, 국힘 29.9%…부울경 지지율 뒤집어졌다
  2. 2여당 지도부 부산 보선 화력 지원…가덕도로 반전 노린다
  3. 3야당 당내 예비경선 9명 후보 등록
  4. 4야당 정진석 “단합·결속이 부산의 승리 비책”
  5. 5김영춘은 정책대결, 박인영은 親盧행보, 변성완은 출마시동
  6. 6박형준 “정치 우습게 보나” 전성하 “총선 책임론 없나” 설전
  7. 7한정애 “가덕신공항, 대기오염·물류비 줄이기 위해 필요”
  8. 8정의용 발탁 남북미 대화 복원 의지…親文 체제로 국정 강화
  9. 9국민의힘 유재중 전 의원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10. 10“모든 아동학대 신고 경찰서장이 확인”
  1. 1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2. 2기재부 ‘자영업 손실보상제’ 난색에…정 총리 “법제화하라”
  3. 3연금 복권 720 제 38회
  4. 4청약 계약취소건 ‘줍줍’ 막는다…3월부터 지역 무주택자에 공급
  5. 5홈쿡족 늘자 프리미엄 오일·고급 조미료 잘 나간다
  6. 6주가지수- 2021년 1월 21일
  7. 7택배기사에 분류작업 못시킨다…심야배송도 제한
  8. 8다주택자 증여세 할증…정부, 과세 도입 검토
  9. 9삼진어묵, 저염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
  10. 10크리에이터·화상회의 수요 겨냥 SSD 출시 경쟁
  1. 1 뇌경색증 김호철 씨
  2. 2고성보건소 근무시간 직원들 소장 생일파티
  3. 3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마지막 할인 분양
  4. 4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22일
  5. 5의인 이수현 씨 20주기…부산서 추모행사
  6. 6검찰, 경찰서류 오탈자에 잇단 시정 요구…수사권 조정 트집?
  7. 7백신접종센터, 기초단체당 1곳 이상 운영
  8. 8유튜버 산실 김해 ‘청년허브’ 3월 문연다
  9. 9하동군 출산장려금 상향…넷째 낳으면 3000만 원
  10. 10양산시, 장기간 방치 ‘웅상프라자’ 활용 방안 찾는다
  1. 1KBO 스프링캠프 코로나 음성 확인돼야 참가
  2. 2아이파크 내달 28일 이랜드와 홈 개막전
  3. 3박지성, 전북 행정가로 K리그 입성
  4. 4최준용이 ‘뒷문’ 닫고 한동희 ‘대포’로 끝낸다
  5. 5부산서 다시 뭉친 ‘강·정·현(강영웅 어정원 천지현)’…“신인돌풍 기대하세요”
  6. 6왕따주행 논란 김보름, 노선영에 2억 원 손배소
  7. 7개최냐 취소냐…도쿄올림픽 운명, 3월 IOC 총회 손에
  8. 8아이파크, 브루노 등 코치 4명 선임
  9. 9오죽했으면 대출받을까…거인 최악 ‘보릿고개’
  10. 10롯데 책임질 외인 3인방 입국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탈산업화시대 연착륙을 위한 필수조건
기고 [전체보기]
에코델타시티에 스마트 응급외상시스템을 /이상현
수소경제가 답이다 /이수태
기자수첩 [전체보기]
문재인 대통령 ‘123분 신년회견’에 지역은 없었다 /정유선
비판에 귀 닫은 부산교육청…이 기사도 감출건가요? /김화영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동래부동헌에 풍악이 울리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죽어야 태어나는 아이
간호사의 위상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불로초 감귤
북어보푸라기
사설 [전체보기]
새 질서 예고한 바이든…전방위적 변화 적극 대처해야
진통 끝 출범 공수처, 정치적 중립 확보에 미래 달렸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격의료 도입의 조건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비핵평화, 중단없이 가야 할 길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홍 칼럼 [전체보기]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독성 리더십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서울에서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코로나 봉쇄령 속에 맞은 연말연시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불멸의 연인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겨울나기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 코로나 병상 부족 현실화…생활치료센터 설치 힘 모아야 /고광욱
우리의 희생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빈센트 커트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홍도의 ‘논을 가는 소’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