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잔인한 달 4월, 반드시 이겨내야 할 /정상도

한 번도 못 겪어본 시련, 피부로 수치로 각인될 시기

기업 살리고 일자리 지켜야…문재인 정부 어깨 무겁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주말 텃밭 가장자리에 있던 대파를 뽑았다. 한 소쿠리 정도 적은 양에 크기도 고르지 않았다. 겨우내 꼴을 갖추며 자란 것만으로 대견했다. 이번 주말엔 밭을 갈아엎을 참이다. 마침 4일은 청명(淸明), 봄 밭갈이를 시작한다는 날이다. 이렇게 적고 보니, 텃밭 가꾸기에 꽤 익숙한 것처럼 여겨질지 모르나 사정은 영 딴판이다. 부지런한 손길로 반듯한 모습을 한 주변 밭고랑을 볼 때면 조바심을 내며 도시 농부(農夫)인 양 부지런을 떨다가도, 일정이 겹치거나 일이 버겁다 싶으면 꼬리를 내리고 도시 농노(農奴)처럼 눈치를 살피는 탓이다.

이처럼 텃밭에서 4월을 맞는 재미가 솔찮다. 서툰 밭일에 손바닥엔 물집이 잡히지만 상추나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을 수확할 생각을 하며 구워먹는 삼겹살 맛이 괜찮았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흥이 안 난다. 아니 텃밭 운운이 세상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타박을 자초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잔인한 달’ 4월이 우리 앞에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그만큼 엄중하다. 비상사태를 넘어 전시 상황과 다를 바 없다.

세계 전체 코로나19 확진자가 70만 명을 넘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특히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1만 명 아래지만 최근 외국에서 유입되는 확진자가 느는 데다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른다. 긴장의 끈을 더 죄야 한다. 당장 1일부터 지역과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간의 의무적 격리를 확대 시행한다.

나라마다 방역과 경제 살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미국은 2조3133억 달러, 우리 돈으로 2822조 원을 푼다. 독일 1479조 원, 일본 629조 원 등 천문학적 규모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마련한 내수 활성화 대책과 추가경정예산,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예산은 132조 원 선이다. 또 1400만 가구에 4인 기준 10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더해지고, 4대 보험료와 전기요금도 납부 유예 또는 감면되며, 추가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피 같은 돈이니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크고 피해가 많은 사람부터 순차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게 합리적인 대응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것도 신속하게.

우리의 이웃이자 누구의 딸인 20대 자영업자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이를 확인한다. 외국계 유명 기업을 마다하고 커피점을 낼 땐 이 업계에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었다. 그렇게 일을 배워가던 어느날 옆 매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방역 작업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1주일 동안 자가휴업 뒤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위주로 영업하다 보니 매출이 뚝 떨어졌다. 하루 15만~30만 원이던 매출액이 5만~15만 원으로 반 토막났다. 이렇게 3월 한 달을 보냈지만 4월은 어떻게 버틸지 눈앞이 캄캄하단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접수를 위해 소상공인센터에 길게 늘어선 이들이 모두 같은 심정일 터이다.

그런데 이 자영업자가 덧붙인 말에는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매장 특성상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1일부터 새로 적용되는 배달 서비스로 수수료 부담이 더 많아진단다. 해당 플랫폼에선 업소 간 과당 경쟁을 막고자 함이라지만, 설명이 부족했다면 요령부득이고 정말 수익 증대가 목적이라면 공룡 플랫폼의 과욕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울 때일수록 약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그렇게 3월에 이어 4월이다. 소비와 공급, 실물과 금융 시스템이 고장난 복합·중첩 위기가 본격화하는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세계적 유행으로 인적 교류와 물류가 함께 막혔다. 소비 절벽, 투자 절벽, 생산 절벽이란 3중고를 견뎌내야 한다. 그러니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대놓고 ‘I자’형이란다. 경기의 바닥 모를 수직 낙하다. 그나마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V자’형 전망이 위안거리다. 확실한 점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코로나19 극복 자금을 신속하고 적확하게 사용,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며 가계와 기업이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

4월 하순이면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성적표는 코로나19 사태 1차 충격파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수치이며 4월 이후 대응의 잣대가 될 것이다.

집 앞 금정초등학교 정문에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다.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다. 앙증맞은 글귀도 있고, 제법 어른스러운 표현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싫어, 러브 바이러스 이리와’ ‘우리는 함께 이겨낸 역사가 있다. 믿는다 대한민국, 잘가라 코로나여’. 어른 책임이 크다. 문재인 정부 어깨가 무겁다.

수석논설위원 jsdo@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9. 9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0. 10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