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억측과 갈등만 낳는 낙동강청 /임동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대저대교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의 거짓·부실 의혹을 조사하던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이 지난 1월 생태계 부문 조사를 맡은 용역사를 부산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낙동강청 전문위원회가 ‘생태계 부문은 문제가 없다’고 한 결론과 대조된다. 얼핏 보기에는 낙동강청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듯하지만, 실상은 아무도 모른다.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싼 문제 제기 직후는 물론 부산시와 환경단체 사이 갈등이 깊어져도 낙동강청은 줄곧 침묵만을 지켜온 탓이다.

이번 수사 의뢰 결정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해 환경단체가 생태계 부문 거짓·부실 의혹을 제기했지만 낙동강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면 행정기관은 상세한 설명을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낙동강청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답변할 뿐이다.

‘수사 의뢰’ 결정 이후 낙동강청 계획도 납득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만약 용역사가 생태계 부문을 성실히 다루지 않았거나 조작한 정황이 있다면 고발이 마땅하다. 조사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진정 개념인 수사 의뢰라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은 무엇일까. 설사 경찰이 조사 끝에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려도 낙동강청은 전문위원회를 다시 열어 확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다.

낙동강청 행보를 이해하려 아무리 애를 써도 쉽지 않다. 정말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있다면 부산시 눈치를 살피느라 결정하지 못하는 듯하다. 반대로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면 환경단체의 질타가 두려워 경찰에 결정을 떠넘긴 듯 보인다. 낙동강청은 경찰에 수사 의뢰를 결정하며 부산시와 환경단체로부터 모두 미움을 받지 않을 묘수를 발견했다고 내심 기뻐했을지도 모른다. 그 사이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낙동강청의 굳게 다문 입을 보며 답답해하며 괴로워했다. 이는 곧 서로를 향한 깊은 불신으로 비화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계획과 환경 보존을 위해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결코 멀어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낙동강청의 알 수 없는 태도가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모든 피해는 부산 시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행정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는 낙동강청이 그저 유감스럽다.

사회1부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염 속 삼익비치 3000세대 정전…저녁시간 자체 전력시설 문제로
  2. 2부산 코로나 양성률 2배 껑충…거리두기 3단계 2주 연장
  3. 3다이빙 우하람 한국 최고성적 도전…유도 안창림 32강전
  4. 4세계 톱랭커 이아름·최인정 줄탈락…한국 목표달성 비상
  5. 5시민공원 오염토 건강 위협 수준…부실조사 사실로
  6. 6대선주자 홍준표 “가덕신공항, 부울경 엮는 중심”
  7. 7피서객 몰린 해운대, 선별검사소도 북적
  8. 8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21>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전 헌재 권한대행
  9. 9부산 산학협력센터 테크노파크에 맡길 듯
  10. 10하루 확진 미국 11만·영국 3만 명…지구촌 델타발 4차 유행 공포
  1. 1대선주자 홍준표 “가덕신공항, 부울경 엮는 중심”
  2. 2두 야당 대표 부산행…이준석 가덕논란 불끄기, 안철수 균형발전 이슈화
  3. 3“행정구역 개편·대입수시 폐지…1/4 값 아파트도 도입할 것”
  4. 4여야 상임위 11대 7 재배분…PK 3선들 위원장 눈독
  5. 5윤석열·이준석 회동 “만나보니 대동소이”…尹 국힘 입당 급물살
  6. 6윤석열, 이준석과 회동…입당 급물살?
  7. 7지역주의로 불거진 여당 양강의 이전투구
  8. 8대도시특례 등 166개 사무 지방에 이양된다
  9. 9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부산 찾아 PK 민심 잡기
  10. 10PK 김경수 빈자리 파고드는 이낙연
  1. 1부산 산학협력센터 테크노파크에 맡길 듯
  2. 2소득 하위 80% 1인당 25만 원…공시가 15억 이상 집 소유 직장인 제외
  3. 3부산 생활권·비규제 매력 다 누리는 사송 브랜드타운 마지막 퍼즐
  4. 4폭염에 에어컨 불티…LG전자 창원 생산라인 풀가동
  5. 5내고장 비즈니스 <15> 거제 명등수산
  6. 62분기 부산 땅값 1.02% ↑
  7. 7부산기업 ‘태블릿 주문시스템’ 주목
  8. 85대 금융그룹 상반기 이자이익만 20조
  9. 9에어컨·냉풍기·선풍기…리퍼브제품 득템하세요
  10. 10부산은행 ‘안면인식 실명확인’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1. 1폭염 속 삼익비치 3000세대 정전…저녁시간 자체 전력시설 문제로
  2. 2부산 코로나 양성률 2배 껑충…거리두기 3단계 2주 연장
  3. 3시민공원 오염토 건강 위협 수준…부실조사 사실로
  4. 4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21>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전 헌재 권한대행
  5. 5대학생 9명 오피스텔 술파티…해이해진 시민 방역의식
  6. 6청년과, 나누다 3 <5>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7. 710년전 ‘기름오염 없다’던 구역, 더 찌들려 있었다
  8. 8오늘의 날씨- 2021년 7월 26일
  9. 9지자체 경제자유구역청장 임명 때 중앙정부와 사전협의 절차 없앤다
  10. 10[포토뉴스] 산지 폐기 되는 애호박
  1. 1다이빙 우하람 한국 최고성적 도전…유도 안창림 32강전
  2. 2세계 톱랭커 이아름·최인정 줄탈락…한국 목표달성 비상
  3. 3펜싱 박상영 2연패 불발…태국 태권도 첫 금메달
  4. 4한국 체면 살린 양궁…여자 단체전 9연패 금자탑
  5. 5양궁 막내들이 해냈다…펜싱은 38세 맏형의 저력
  6. 6[올림픽 통신] 행사 관계자 사퇴, 장외 반대 시위대…끊이지 않는 잡음
  7. 717세 탁구 신동 신유빈, 58세 노장 만나 신승
  8. 8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8강 청신호
  9. 9태권도 간판 이대훈, 또다시 좌절된 '금메달 꿈'
  10. 10황선우, 박태환 넘어섰다...금빛 물살 예고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김은혜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21년 6월 25일 아침에
한 도시의 리더가 된다는 것
기고 [전체보기]
공직자에게 필요한 적극행정 /이수영
무엇을 읽을까요 /윤주영
기명칼럼 [전체보기]
미래 한국을 책임질 창조산업
보편적 복지 vs 기본소득
기자수첩 [전체보기]
대표팀 선발은 골든글러브 시상이 아니다 /권용휘
생곡재활용센터 근로자 중화상, 책임 소재 따지기가 더 급했나 /배지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현대음악에 맞는 기보법 필요
국제성을 띤 악기 태평소
도청도설 [전체보기]
광복절 특사
코로나 학번의 비극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슬기로운 코로나19 대처방법 /신우원
과속은 패가망신 지름길 /박정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맛집’에 줄서는 당신, 부끄러워 마시라
‘노포’의 조건
사설 [전체보기]
비수도권 3단계 일괄 격상…비상한 방역 의식 필요하다
조사 부실 시민공원 토양오염, 제대로 정화계획 세워야
여론 광장 [전체보기]
코로나시대 커뮤니티 비즈니스 ‘관광두레’ /조윤미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동네북 된 공무원 특공
‘젊치인’들의 파격
정책 제언 [전체보기]
가상화폐 정책과 블록체인 특구 /김홍배
국가 물류경쟁력과 해운선사 공동행위 /김병진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필하모니 감상시간
오월의 노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스타일 알면 행복해질 수 있다
와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대한민국 부산호’ 항해가 성공하려면 /오성근
공공콘텐츠 없인 북항 성공 없다 /서의택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백제 산수문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 2021극지체험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