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억측과 갈등만 낳는 낙동강청 /임동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대저대교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의 거짓·부실 의혹을 조사하던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이 지난 1월 생태계 부문 조사를 맡은 용역사를 부산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낙동강청 전문위원회가 ‘생태계 부문은 문제가 없다’고 한 결론과 대조된다. 얼핏 보기에는 낙동강청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듯하지만, 실상은 아무도 모른다.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싼 문제 제기 직후는 물론 부산시와 환경단체 사이 갈등이 깊어져도 낙동강청은 줄곧 침묵만을 지켜온 탓이다.

이번 수사 의뢰 결정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해 환경단체가 생태계 부문 거짓·부실 의혹을 제기했지만 낙동강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면 행정기관은 상세한 설명을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낙동강청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답변할 뿐이다.

‘수사 의뢰’ 결정 이후 낙동강청 계획도 납득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만약 용역사가 생태계 부문을 성실히 다루지 않았거나 조작한 정황이 있다면 고발이 마땅하다. 조사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진정 개념인 수사 의뢰라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은 무엇일까. 설사 경찰이 조사 끝에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려도 낙동강청은 전문위원회를 다시 열어 확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다.

낙동강청 행보를 이해하려 아무리 애를 써도 쉽지 않다. 정말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있다면 부산시 눈치를 살피느라 결정하지 못하는 듯하다. 반대로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면 환경단체의 질타가 두려워 경찰에 결정을 떠넘긴 듯 보인다. 낙동강청은 경찰에 수사 의뢰를 결정하며 부산시와 환경단체로부터 모두 미움을 받지 않을 묘수를 발견했다고 내심 기뻐했을지도 모른다. 그 사이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낙동강청의 굳게 다문 입을 보며 답답해하며 괴로워했다. 이는 곧 서로를 향한 깊은 불신으로 비화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계획과 환경 보존을 위해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결코 멀어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낙동강청의 알 수 없는 태도가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모든 피해는 부산 시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행정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는 낙동강청이 그저 유감스럽다.

사회1부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코로나 공포 남하 중…부산도 ‘조마조마’
  2. 2부산 아파트값 상승세 내륙지역으로 확산
  3. 3김해신공항이 생태계 다 망친다…환경부 지적 문제만 29개
  4. 4양정 기사식당 앞 보도 추진에 상인 반발
  5. 5정보공개 심의위원 과반이 공무원…이의신청 3분의 2 기각
  6. 6개점휴업 크루즈시설 활용도 높인다
  7. 7엘리베이터내 감염 의심 또 나와
  8. 8부산 서구 일본인 명의 땅, 72년 만에 33필지 첫 확인
  9. 9연금복권 720 제 9회
  10. 10라이징스타(코스닥 유망 기업) 없는 부산, 블록체인특구로 ‘제 2 웹케시’ 키워야
  1. 1文 “투기성 주택 보유자 부담 강화…주택 물량도 늘려야"
  2. 2문정인 “가장 나쁜 볼턴, 더 추한 아베”
  3. 3통합당 “3차 추경 처리 불참, 내주 초 국회 복귀”
  4. 4중앙·지역서 보폭 넓히는 김기현
  5. 5정세균 총리, 포스트 코로나 ·경제 광폭 행보…‘대망론’ 솔솔
  6. 6“부산시의회 갑질 의원에 행문위 왜 맡기나” 여론 비등
  7. 7“금융중심지 위상 세울 부산 금융특구청 짓자”
  8. 8이낙연·김부겸 당권 경쟁 돌입…내주 전대 공식 출마 선언키로
  9. 9문 대통령 “미국 대선 전 트럼프·김정은 회담 추진”
  10. 10이선호 울주군수 "코로나19 지원금 추가 지급 하겠다"
  1. 1한국해양정책연합 ‘1기 해양리더 아카데미’ 입학식
  2. 220일부터 부산서도 해외직구 통관
  3. 3수과원-시수자원연, 낙동김 개발 위해 맞손
  4. 4개점휴업 크루즈시설 활용도 높인다
  5. 5연금복권 720 제 9회
  6. 6주가지수- 2020년 7월 2일
  7. 7금융·증시 동향
  8. 8부산시 시니어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공모
  9. 9부울경 노동수요 10년새 감소
  10. 10한국주택금융공사, “재밌지예~온라인 주택금융강좌”
  1. 1부산 어린이집 집단 장염 증세 … 보건당국 "신고 늦어"
  2. 2번영로 역주행 음주 운전자 택시와 정면 충돌
  3. 3부산 가야홈플러스 앞 도로 상수도관 파열
  4. 4부산서 방문판매 업체 잇단 적발 … 경찰 “이용 자제” 당부
  5. 5한밤 중 통영 동호항 정박 중인 어선에서 화재
  6. 6등록금 환불 요구에 2학기 수업방식 고민하는 부산 대학가
  7. 7경찰 “이춘재 14명 살해, 추가 성폭행도 9건” … 수사종료
  8. 8경주시체육회, ‘가혹행위’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감독 직무 배제
  9. 9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한 대학생 불구속 입건
  10. 10경남도, 어린이집·유치원 급식시설 식중독 불안 없앤다
  1. 1‘황소’ 황희찬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2. 2부산, 3년7개월 만의 강원전…승격 패 설욕·시즌 2승 노린다
  3. 3NBA 시즌 재개에 1800억 원 투입
  4. 4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홍순상 10언더 코스 레코드
  5. 5‘들쭉날쭉’ 샘슨…“너의 진짜 실력 보여줘”
  6. 6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2020 시즌 전면 취소
  7. 7캐나다 정부, 격리특혜 난색…류현진, 토론토 입성 빨간불
  8. 8미셸 위, 출산 열흘 만에 유모차 끌고 필드로
  9. 9‘득점기계’ 메시 통산 700호 골 금자탑
  10. 10필승조 구승민·박진형 흔들…롯데 7월 ‘어쩌나’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세계유산은 희생 없이 절대 가질 수 없다
포구예찬
기고 [전체보기]
‘냉면으로 하든지’ /김강희
부산 관광·마이스 산업 생존 솔루션 /이봉순
기자수첩 [전체보기]
공공의료 확충 꿈만 꾸면 늦다 /김준용
예술인 특성 고려한 지원책 필요 /김민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누가 바람과 함께 사라질까
초선 의원들은 잘할 수 있을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불교의식 음악과 춤 단상
방탄소년단 슈가와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후반기 시의회 스스로 위상 강화를 /이병욱
집값 잡겠다는 정부 믿을 수 있나 /장호정
도청도설 [전체보기]
2+1 책임제
홍콩이란 거울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손편지의 위로
빈자일등(貧者一燈)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추억이며 현재인 ‘기사식당’
시럽빙수, 팥빙수, 망고빙수
사설 [전체보기]
4년째 ‘라이징 스타’ 기업 없는 부울경의 암담한 현실
후반기 시의회 상임위원장 배정 잡음 우려스럽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
재난기본소득, 정명(正名) 아니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6·25전쟁, 끝내야 한다
코로나19와 한국의 중견국 외교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바젤리츠는 왜 거꾸로 그렸나
뒷모습을 그린 화가
이홍 칼럼 [전체보기]
경제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코로나가 한국에 준 새로운 기회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민선 7기 반환점…갈 길 먼 지방분권
질본 승격 논란이 남긴 것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6월의 뱃노래
장미꽃과 하프와 5월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빈티지가 중요한가요?
감성을 스치는 샴페인과 펫낫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겸재의 신비한 그림 ‘사직송’
홍현주의 ‘소림모옥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