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기고]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찾기 위해 /손현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30 19:47:05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언제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는가?’이다. 이 질문에 솔직히 답을 먼저 하고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코로나19 유행은 한두 달 안에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일 년 이상 유행이 지속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일시정지되어버린 모든 것으로 인해 모두가 겪는 고통이 크다. 이 상황이 빨리 종식되고 코로나19가 없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오는 소식을 보면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미상의 폐렴환자가 27명 발생했다고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을 때만 해도 그저 중국만의 상황이었다. 올해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환자를 검역 단계에서 진단했을 때만 해도 그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31번째 환자가 진단된 2월 18일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그 뒤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코로나19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로 전파돼 큰 유행을 일으켰고, WHO는 3월 12일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중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경험했고, 유럽 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도 겪고 있다. 이렇게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나라에서는 이동 금지, 군대 투입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도 애초 3주나 개학을 미루었는데, 추가로 개학이 연기되는 유례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또 당장의 큰불은 끈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불씨는 곳곳에 남아 작은 불을 만들고 있고 그 불씨를 다 없애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2015년 메르스 유행을 기억하는 사람은 코로나19도 메르스처럼 우리나라에서 퇴치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메르스와는 다르다. 오히려 해마다 겨울이면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더 비슷하다.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를 퇴치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인플루엔자와 공존하고 있다. 매년 10월이면 전 국민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고 치료약도 개발해 빨리 낫게 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물론 손 씻기와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도 같이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인플루엔자보다 치명률도 더 높고, 현재로서는 예방접종(백신)도 개발되지 않았고, 치료제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전망은 어둡지만 우리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 일상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 목표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폭발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 100명의 환자가 하루에 생기는 것과 10명씩 10일 동안 나누어 생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한꺼번에 환자가 많이 생기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당뇨, 혈압,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분은 우리 공동체가 함께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그들이 해야 할 조치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의 참여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은 나를 지키고, 우리 공동체를 지키는 일이다. 일 년 내내 아이들을 학교에 못 보내고 친구도 만나지 말라 하고 집에만 있으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떻게 해야 안전한 학교를 만들지 어른들이 고민하고 자원도 대대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오전반 오후반으로 수업을 나누거나, 점심시간을 분리하고, 온라인 수업도 활용해 아이들 간 거리를 어떻게 유지할지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또 오랫동안 지적돼 왔듯 아이들에게 손 씻으라는 말만 하지 말고, 학교에 손 씻을 세면대는 충분히 있는지 비누와 페이퍼 타월은 갖다 두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전 세계가 마주한 코로나19 대유행은 긴 시간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우리 일상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법을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다.

부산대병원 교수·부산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오죽했으면 대출받을까…거인 최악 ‘보릿고개’
  2. 2롯데 책임질 외인 3인방 입국
  3. 3kt 양홍석·김영환, 랜선 경연도 독식
  4. 4“포스트 코로나 금융 도약 준비, 뉴딜 특화 정책자금 신설 추진”
  5. 540년간 월세내듯…청년 주담대 상품 나온다
  6. 6[서상균 그림창] 사투
  7. 7[아침숲길]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잠깐 반짝였는데 /김이듬
  8. 8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중> 동원개발②
  9. 9부상 투혼 BNK 진안 ‘더블더블’
  10. 10최대규모 LPGA 21일 시즌 ‘티오프’
  1. 1지역 청년 사업가 300명, 이진복 지지 선언
  2. 2여당 내달 2일 예비후보 언택트 국민 면접
  3. 3문재인 대통령, 이르면 20일 3차 개각…문성혁 등 4~5개 부처 바꿀 듯
  4. 4 문재인 대통령 ‘123분 신년회견’에 지역은 없었다 /정유선
  5. 5예비경선 20% 반영…야당 2만2800명 책임당원 표심 주목
  6. 61000원짜리 식당·펫 공원…박형준 생활 공약 발표
  7. 7 자격론에 반박한 박형준 “부산 확장성이 먼저다”
  8. 8독자 브랜드화 나선 박성훈, 맞장토론 하자는 전성하
  9. 9박인영의 부산사람론 “서울말 쓰는 시장 필요 없다”
  10. 10"이명박·박근혜 사면, 말할 때 아냐…백신접종 부작용 정부 책임”
  1. 1“포스트 코로나 금융 도약 준비, 뉴딜 특화 정책자금 신설 추진”
  2. 2 동원개발②
  3. 340년간 월세내듯…청년 주담대 상품 나온다
  4. 4“3000피 찬물” vs “과열 예방 필요”…공매도 찬반 ‘증시 블랙홀’
  5. 5KDI, 한국 CPTPP(포괄·점진적 환태평양경제협정) 조속 가입 주장
  6. 6주가지수- 2021년 1월 19일
  7. 7"가덕특별법 땐 공항계획에 담겠다"
  8. 8부산 공공기관 올해 최소 679명 채용…첫 스타트는 BPA
  9. 9한진CY 개발안 3수 도전…기여금 3500억대 달할 듯
  10. 10“부산신항 터미널 운영사 7개→ 4개로”…단계적 통합으로 환적 경쟁력 키운다
  1. 1세월호 수사 외압·유가족 사찰 등 대부분 무혐의
  2. 2 마창진 통합의 교훈
  3. 3경남도, 경남 가야시대 유적지 발굴·학술조사 지원
  4. 4양산 황산어린이공원 주차장 언제 첫 삽 뜰까
  5. 5밀양 얼음골사과·쌀 TV홈쇼핑 데뷔
  6. 6울산 태화강역 ‘수소 복합허브’ 뜬다
  7. 7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20일
  8. 8부산~양산~김해 국지도 60호선 양산구간 노선 사실상 확정
  9. 9인건비 착복에 수거 거부…쓰레기가 집 앞에 쌓여간다
  10. 10부산외대·동서대 해외취업 전국 1·2위
  1. 1오죽했으면 대출받을까…거인 최악 ‘보릿고개’
  2. 2롯데 책임질 외인 3인방 입국
  3. 3kt 양홍석·김영환, 랜선 경연도 독식
  4. 4부상 투혼 BNK 진안 ‘더블더블’
  5. 5최대규모 LPGA 21일 시즌 ‘티오프’
  6. 6민병헌 갑작스레 수술대로…롯데 외야진 재편 불가피
  7. 7손흥민 EPL 100호 공격포인트…아시아 선수 최초
  8. 8아이파크 공격수 박정인 영입
  9. 9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재선 성공
  10. 10‘원톱’ 황의조 시즌 3호 골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탈산업화시대 연착륙을 위한 필수조건
기고 [전체보기]
수소경제가 답이다 /이수태
건강이 최고다 /이상주
기자수첩 [전체보기]
문재인 대통령 ‘123분 신년회견’에 지역은 없었다 /정유선
비판에 귀 닫은 부산교육청…이 기사도 감출건가요? /김화영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동래부동헌에 풍악이 울리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1류 국민, 3류 행정
‘시수’와 끈기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불로초 감귤
북어보푸라기
사설 [전체보기]
6차 공항계획 반영 위한 가덕특별법 통과 서둘러라
국내 코로나 1년, ‘K방역’ 공과 되짚어 종식 앞당기자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격의료 도입의 조건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홍 칼럼 [전체보기]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독성 리더십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서울에서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코로나 봉쇄령 속에 맞은 연말연시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불멸의 연인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겨울나기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 코로나 병상 부족 현실화…생활치료센터 설치 힘 모아야 /고광욱
우리의 희생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빈센트 커트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홍도의 ‘논을 가는 소’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