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다음 달 6일 초중고 개학 이전에 원격수업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학생은 집에서 교사는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선 조금 수그러들긴 했지만 개학을 강행하기엔 아직 위험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수업을 무한정 연기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런 절충안이 나왔다. 지금으로선 개학은 예정대로 하되 당분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런 만큼 걱정도 크다.
가장 이상적인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쌍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 충분한 용량의 인터넷 플랫폼, 학생의 원활한 스마트기기 접근성이라는 3박자가 맞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교사가 새로운 학습자료를 마련할 시간이 절대 부족한 데다, 이런 방식의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도 많다. 가정에 컴퓨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들은 교육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
교사가 자체 제작 학습자료를 플랫폼에 올려놓고 학생이 사후 학습하게 하는 단방향식이 되더라도 실시간 수업이 요구하는 조건과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오히려 출결과 학습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데 실시간보다 더 불편할 수 있다. 이도저도 안되면 학생에게 EBS 등 기성 콘텐츠를 활용하게 하고 교사는 과제만 부여하는 형식이 될 확률도 없지 않다. 문제는 이마저 접속 폭주로 정상적인 운용이 불안불안하다는 사실이다.
이번 학기는 학년이 새로 시작되는 신학기다. 최악의 경우 교사와 학생은 서로 얼굴도 한 번 못 본 채 비대면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의 공부 현장을 일일이 살필 수 없는 맞벌이나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의 학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온라인 수업의 효용성에 대한 불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없이 진행되면 경제 격차가 곧장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온라인 수업 인프라 구축은 또 다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이긴 하다. 다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불안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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