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미 큰 홍역을 치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해외에서 유입되는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만 그제 하루 1만여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나라 밖 전염병 확산 속도가 예사롭지 않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연히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를 방어하지 못할 경우 국민적 헌신을 바탕으로 이룬 그간의 성과가 물거품이 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어제 발표한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00명 늘었다. 이 중 51명이 해외 유입 사례로 절반을 넘었다.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는 검역 단계에서 34명(내국인 28명, 외국인 6명)이 발견됐고, 나머지 17명(내국인 15명, 외국인 2명)은 지역에서 조사된 해외 유입 사례로 확인됐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이 35명으로 대구·경북 19명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의 확진자 급증에 따라 불안감을 느끼는 북미지역 유학생 같은 국민의 귀국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예정이어서 효과적인 해외 유입 차단이 발등의 불이 됐다.
정부도 계속 커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수검사를 진행한 데 이어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단 미국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진단검사를 받고, 증상이 없는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전수가 아닌 유증상자와 단기체류 외국인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대상을 한정해 논란의 소지가 없지는 않다. 이를 의식한 정부는 “미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 전수검사도 고려한다”고 한 만큼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이 이번 사태의 종식 여부를 좌우할 마지막 싸움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의 철저하고 세밀한 입국자 검역 실행이 요구된다. 입국자들도 능동적으로 호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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