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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예절’시민운동을 전 세계로 /권헌영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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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3-23 19:49:3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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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인류를 위협하는 가운데 한국의 신속하고 과학적 대처 방식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확산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감염병이 번지는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뜻이다.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한 손 씻기, 기침 예절을 포함한 시민운동과 개학 연기, 재택근무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의 해양수도 부산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생활수칙을 직접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생활수칙에는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출근하지 않고, 10명 이상 모임과 외식은 피하고, 여행이나 쇼핑을 위한 외출·사교적 방문을 삼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손을 씻고 얼굴을 만지지 말라는 등 개인위생 지침도 있다. 사재기를 하지 말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부산 시민은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게 하려고 의병처럼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방역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부산 지역사회가 코로나19에 대규모로 감염될 경우 그 파장은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 클 수밖에 없다. 부산항을 통해 엄청난 물동량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들어오며, 김해공항을 거쳐 많은 외국인이 드나들기 때문이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 700여 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 것처럼 부산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 부산항이 마비되는 등 부산 울산 경남 경제권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시가 지난달 초 부산상공회의소 등 40여 기관이 참여하는 ‘비상경제대책본부’를 전국 지자체 중 처음 꾸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부산은 국가 위기 때마다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임진왜란 당시 유명한 동래성 전투에서 송상현 부사는 “싸우다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어줄 수 없다(戰死易 假道難)”며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했다.

부산이 코로나19 예방 예절시민운동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세계적 모범 도시가 되어 이 운동이 한류(韓流)처럼 확산되길 필자는 바란다. 코로나19 발원지는 중국이지만, 코로나19 예방시민운동 발상지는 한국이 돼야 한다. 그 중심이 부산이었으면 한다. 이런 사실이 해외에 알려지면 코로나19가 진정된 다음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과 부산을 찾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류 역사는 질병과 싸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역시 감기나 계절성 독감처럼 반복될 수 있다. 그래서 선제 대응 차원의 예절시민운동이 필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게 핵심. 올바른 손  씻기 6단계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또 마스크를 적절히 써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테리아가 아니어서 숙주가 필요하다. 매개체가 없으면 전파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므로 마스크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코로나19 증상의 하나인 열이 나는지 체온을 재고 몸 상태를 확인하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게 좋다. 외출을 삼가고 군중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을 얼굴로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눈 코 얼굴을 되도록 안 만지는 게 좋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로 파생되는 외로움과 우울, 스트레스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심리적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는 데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명언이 생각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된다. 부산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부산발 코로나19 예방운동이 세계로 퍼지길 기대한다.

맨앤우먼비뇨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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