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감성터치] 꿈일지라도, 버킷리스트 /강이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22 19:43:1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벌써 3월 하순입니다. 큰 결심과 굳은 다짐으로 올해 성취하리라 마음먹었던 일들은 잘해나가고 계시는지요? 금연, 자격증 취득, 다이어트 등이 대표적인 한 해 목표지요. 길게 멀리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도 있는데요. 버킷리스트(Bucket List)입니다.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입니다. 실생활에서 즉각 행할 정도의 필요성이나 다급함은 없지만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생애 안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에 가깝습니다.

버킷리스트의 버킷(Bucket) 뜻인 양동이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세에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를 차고 목을 맨 행위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2007년)가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병실에서 만난 가난한 정비사와 백만장자가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만든 뒤 병실을 뛰쳐나가 하나씩 실행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스카이다이빙, 카레이싱, 문신을 하고 피라미드와 타지마할을 보러 떠납니다. 그리고 가난한 정비사의 바람이었던,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까지 함께 해냅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영화로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에 몰렸거나 낭만적 생의 목표가 필요한 모든 이에게 맞춤합니다.

며칠 전 캐나다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을 시리즈 3까지 밤새 몰아 보았습니다. 속속들이 아는 이야기지만 여전히 재밌고 감동적입니다. 접어두었던 버킷리스트가 떠오릅니다. 소설 속 앤이 살았던 초록 지붕집이 있는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가보기. 처음 앤을 읽었던 10살 때부터 꿈이지만,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날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앤처럼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을 유지하며 자연과 삶을 긍정하며 바라볼 수 있는 소녀 마음이 유효할 때 꼭 가고 싶어집니다.

2월부터 시작한 버킷리스트도 있습니다. 실내 암벽 등반입니다. 작년 내내 고민하다 새해부터 꼭 배우며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룰 때까지 기한 없이 진행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의 수업은 강도가 높고 강한 체력과 근력을 요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부끄럽지만 고백한다면 고소공포증으로 암벽에 매달려 오도 가도 못하고 절절맨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강습 후 어김없이 쫓아오는 근육통으로 몸살을 하고 굳은살이 배긴 손마디가 아려 결석이란 악마의 유혹에도 시달렸습니다. 아기걸음마처럼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며 재미를 붙였습니다. 아직 포기 없이 진행 중입니다. 실행만으로도 이 버킷리스트는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기에 내심 만족합니다.

가까운 분들의 버킷리스트를 듣습니다. 일흔을 넘긴 어머니의 버킷리스트는 스위스 여행입니다. 매일 산행을 통해 건강을 챙기며 그날을 준비하십니다. 요가를 수련하는 지인의 버킷리스트는 인도 요가 유학입니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필요하기에 차근차근 준비합니다. 어떤 이에게 물었더니 은퇴 후 캠핑카로 해안을 따라 전국을 일주하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은 차에 텐트를 싣고 다니며 노지 캠핑을 즐기며 예행연습 중이라 합니다. 서두를 필요 없으며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는 그에게서 여유가 느껴집니다.

계획의 크고 작음과 쓸모 유무는 중요하지 않기에 버킷리스트는 다소 비현실적이고 무모합니다. 하지만 지친 삶에 건강한 동력으로 쓰일 수 있기에 꼭 필요합니다. 오늘을 살게 하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좋은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영화 ‘버킷 리스트’에서 두 주인공이 피라미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고대 이집트인은 죽어 영혼이 하늘에 가면 두 가지 질문을 받는데 그 대답에 따라 천국행이 정해진다네. 첫째는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이고 두 번째는 당신 인생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라네. 대답할 수 있나?

아직 3월입니다. 첫 번째 질문의 답을 찾아 나서기에 알맞은 계절입니다. 꿈일지라도, 버킷리스트.

소설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4. 4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9. 9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0. 10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배지의 실력행사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상표권 알박기
민원인(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AI 해킹에 노출된 금융권 보안체계 재점검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