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최선의 방역 대안으로 거론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려면 오는 23일로 예정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그럴 경우 학사일정에 큰 차질을 빚어 수능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 결과는 이번 주 중에 발표된다. 교육부가 어떤 쪽을 선택하든 혼란은 불가피하다. 그런 만큼 결론은 혼란 최소화에 맞춰져야 한다.
선택지는 대략 세 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23일 개학하는 방안, 지역별 상황에 따라 개학 연기 여부를 각자 다르게 결정하는 방안, 다시 전국적으로 개학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이다. ‘23일 개학안’은 학사일정 혼란은 가장 적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아동으로부터 시작해 가정을 거쳐 사회로 확산된 인플루엔자 사례를 들어 학교를 “전염병 전파 연결고리 측면에서 중요한 집단 중 하나”라고 규정한 게 대표적인 근거다. 따라서 선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역별 결정안’은 대구 서울 등 집단감염이 두드러진 지역의 사정을 염두에 둔 방안이다. “대구에 국한해 판단하면 23일 개학은 이르다”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발언이 그것이다. 그러나 고3의 경우 시·도별로 개학이 다르면 학습진도 등 입시 형평성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고, 그 불씨는 대입 혼란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개학 추가 연기안’을 택해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하면 수업일수를 감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수업일수를 줄이는 건 학교장의 재량이지만 학사일정 차질을 감수해야 한다.
세 가지 선택지 중 안전한 건 없다. 어느 것이든 혼란을 모면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교육 주체들이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혼란 최소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거다. “사스, 메르스 때와 다른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은 교육현장 또한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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