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동네 의사들이 나서야 할 때다 /황성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4 18:48:21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 감염의 대유행을 질병관리본부 차원의 역학조사나 자기 격리, 환자 격리 치료 등의 방식으로 차단하기에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우려해야 할 부분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위험한 징조이다. 또한 무증상 감염자의 증가 또한 좋지 않은 위험요소이다. 중국과 같은 큰 나라에서 우한 외에 중국 전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양상을 우리는 조심스레 지켜보았어야 했다.

막대한 경제적 후원국인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아왔던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히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도 이제 “기회의 창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WHO는 국가 간 여행을 제지할 필요는 없으나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적절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란을 여행하고 온 사람에게서 발생한 폐렴 환자 때문에 충격에 빠져 있다.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에게서 코로나19 폐렴 환자가 발생한 것은 더 이상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미 전 세계 27개 국가에서 8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것은 가히 ‘대유행(Pandemic)’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이외의 새로운 나라에서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의 발생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 대표적인 나라에 우리나라가 놓였다는 것은 더 안타깝다. 이제 세계는 한국 국민의 입국을 기피할 처지가 되었다. 이미 적지 않은 나라가 한국인 입국 제한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따라서 폐렴이 지역사회로 더 이상 확산하는 것을 지연시키고 환자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감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조처를 취하여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의 정책이 병원협회와 협력하여, 발생하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의료기관의 피해도 줄이겠다는 방향과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번 은평 성모병원과 같이 환자의 발생 시 전 병원을 폐쇄하는 최악의 조처를 해야 하는 방식으로는 우리 의료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다.

폐렴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면 그 의료기관은 쑥대밭이 된다. 백화점도 대형마트도 전통시장도 마찬가지였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제2, 제3의 은평 성모병원이 나타나게 되어 있고 이러한 결과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정부는 의사협회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때다. 진료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네 의사들을 격려하고 감성적인 대화를 통해 도움을 청해야 한다. 주민센터에 선별 진료소를 개설하고 동네 의사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다. 의사들은 당번을 정하여 병원 문을 닫고 주민을 상대로 대면 진료 및 선별과정에 적극 협조하리라 생각한다.

상당수 의사가 이번 사태의 해결에 기여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이미 전현직 부산시의사협회 회장단이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내용이다. 의사를 업으로 하는 동네 의사들은 이러한 국가의 부름에 지체하지 않고 몸을 던질 것이다. 통장, 반장, 이장님들의 협조를 구하여 전 국민 인구조사 수준의 선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 방식이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처 방법으로 판단된다.

특정 클러스터의 문제를 면피용 제물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자제해야 한다. 이미 이런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국민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더는 현재 상황을 질병관리본부에 맡겨서도 안 된다. 정부와 의사협회, 병원협회, 전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성인(聖人)으로 하여금 병의 기미를 미리 알아 능히 어진 의사로 하여금 재빨리 그 움직임을 따라 치료를 구하면 곧 병이 나아 몸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부산항운병원 병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암반층 가덕, 퇴적층 김해보다 공사 쉽다"
  2. 2“외해 공항건설 전례 있다…‘창이(싱가포르 국제공항)’도 가덕도와 환경 유사”
  3. 3[뉴스 분석] 내신 버리고 ‘수능용 검정고시’ 선택…고교 자퇴생 급증
  4. 4금리 상승기 은행주 날개…BNK 6390원(지난 4일 종가 기준) 고점 경신
  5. 5윤석열 사퇴 전보다 대권 지지율 급상승한 여론 조사 발표
  6. 6여당 당정청 출신 총동원, 야당 똘똘 뭉친 보수세력
  7. 7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접종
  8. 8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1> 유명철 경희대 의대 석좌교수·정병원 명예원장
  9. 9부산 서구 종합병원 코로나19 추가 감염 계속
  10. 10코로나 백신은 심리 백신? 쇼핑객도, 상춘객도 북새통
  1. 1윤석열 사퇴 전보다 대권 지지율 급상승한 여론 조사 발표
  2. 2여당 당정청 출신 총동원, 야당 똘똘 뭉친 보수세력
  3. 31년 후 대선, 부산·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판 흔든다
  4. 4非文 출신에 현역 지원 없이도, 당원·시민 표심 다 잡았다
  5. 5‘유리 천장’ 못 깬 여야 경선 여성 후보
  6. 6YS 비서로 정계 입문…문재인 정부 첫 해수부장관 역임
  7. 7민주 부산시장 후보 김영춘…박형준과 맞대결
  8. 8“부산은 응급환자…말 아닌 행동으로 살려내겠다”
  9. 9부산시장 여야 캠프 몸집 커진다…대권 후보도 전방위 지원
  10. 10국민의힘 부산선대위, 가덕도 땅 투기 진상조사 나선다
  1. 1금리 상승기 은행주 날개…BNK 6390원(지난 4일 종가 기준) 고점 경신
  2. 2‘원안위’ 서울 잔류 승인한 정부…원전 안전 의지 없나
  3. 3연 매출 1000억 넘은 부산 벤처기업 총 26개사
  4. 4고리·신고리 사고·고장만 34건…후쿠시마 10년, 원전안전 요원
  5. 5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화훼농가·전세버스도 검토
  6. 6부산 관광업계 “특별재난업종 지정” 호소
  7. 7청년 농업인에 도전하세요…농부사관학교 참가자 모집
  8. 8부산시 정비사업 e-조합 시스템 구축
  9. 9후쿠시마 원전사고 10년 <상> 국내 원전 안전 현주소
  10. 10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발 위기…홍남기, LH 사태 공식사과
  1. 1"암반층 가덕, 퇴적층 김해보다 공사 쉽다"
  2. 2“외해 공항건설 전례 있다…‘창이(싱가포르 국제공항)’도 가덕도와 환경 유사”
  3. 3[뉴스 분석] 내신 버리고 ‘수능용 검정고시’ 선택…고교 자퇴생 급증
  4. 4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1> 유명철 경희대 의대 석좌교수·정병원 명예원장
  5. 5부산 서구 종합병원 코로나19 추가 감염 계속
  6. 6코로나 백신은 심리 백신? 쇼핑객도, 상춘객도 북새통
  7. 7“한진CY부지, 주변지역 고려 없이 개발”
  8. 8청년과, 나누다 <10>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
  9. 9차기 동명대총장에 전호환 부산대 전 총장
  10. 10식약처, 바이넥스 6개 의약품 제조·판매 중지 처분
  1. 1스트레일리 완벽투·프랑코 강속구…롯데 희망 봤다
  2. 2허훈·양홍석 쌍포 침묵…kt, 4연승 다음 기약
  3. 3신세계야구단 “쓱 랜더스로 불러주세요”
  4. 4박정인·발렌티노스 ‘골 맛’…페레즈호 첫 승 신고
  5. 5이대호·손아섭·민병헌 39억 깎았더니, 거인 연봉순위 8위(작년엔 1위) 추락
  6. 6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7> 정신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장
  7. 7‘고수를 찾아서 2’ 부산 유일 국궁 9단 명궁 장오현
  8. 8교체 출전 황희찬 6개월 만에 골 맛
  9. 9김광현 첫 시범경기 4실점 부진
  10. 10박세웅 150㎞ 직구·나승엽 안타…롯데 첫 단추 잘 뀄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융합의 시대’를 진정으로 지향하려면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기고 [전체보기]
MICE, ‘사회적 가치’로의 진화 /이태식
세계선도국가로 가는 키워드 ‘지방분권’ /김우룡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남권 메가시티 첫걸음…부산시·경남도 초정~화명 도로 협력부터 /박동필
불편한 목소리에 침묵…부산시교육감 소통 나서야 /김화영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옛것에서 발견하는 변용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R2P와 중국몽
코리안 허브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어묵의 별칭 ‘간또’
목포 ‘중깐’의 딜레마
사설 [전체보기]
김영춘·박형준 후보, 부산 비전 제시 공정 경쟁 기대한다
실체 불분명 수정아파트 재개발 바람 피해 우려 없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청년기본소득’ 용납해선 안 되는 이유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비핵평화, 중단없이 가야 할 길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제명 칼럼 [전체보기]
탄소중립 어젠다의 가치와 미래
이홍 칼럼 [전체보기]
반기업정서 극복을 위한 싹이 텄다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그 많은 낙하산 사라질까
1년짜리 부산시장 안 되려면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강 건너 봄이 오듯
불멸의 연인
차재원 칼럼 [전체보기]
시장 보선 이후가 걱정되는 이유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그 날을 기다리며
겨울나기
특별기고 [전체보기]
신공항 특별법 여론조사, 부정응답 유도한 질문들 /강경태
같이 잘 살되 올바르게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으로 /이청산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정희의 ‘세한도’ 열풍
김홍도의 ‘논을 가는 소’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