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집토끼만 좇아서야 /김태경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19 19:18:07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당에 입바른 소리를 해 온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에 대한 저격 공천 논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에 대한 민주당의 고발과 취하 과정을 보면 ‘집권당이 이런 식이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겠나’는 생각이 든다.

‘조국 사태’ 당시 소신 발언으로 민주당 핵심 지지자들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 신청자 추가 공모를 했는데 하필이면 ‘조국백서’를 쓴 김남국 변호사가 금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금 의원은 즉각 ‘조국 수호’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냈고, 김 변호사는 금 의원이 조국 수호 프레임을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 의원이 자신만 경선을 하지 않고 지역구 후보로 선출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빨간 점퍼 입은 민주당’이라는 인신공격성 모욕까지 받았던 금 의원으로서는 김 변호사의 공천 도전이 ‘저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후 금 의원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봤다. 정치인이라면 감내해야 할 ‘양념’이라고 하기에는 ‘닥치고 나가라’는 식의 노골적인 비난을 담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조국 사태가 논란이 됐을 때 당내에도 분명히 일부 비판 의견이 있었고, 금 의원은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조 전 장관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했다. 당시 금 의원과 김해영 의원 등 몇몇 의원의 소신 발언은 민주당 내에도 건전한 비판을 하는 의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 금 의원의 지적은 보수 야당의 ‘묻지 마 반대’와는 분명히 결이 다르다. 그럼에도 금 의원은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임미리 교수의 칼럼에 대해 민주당이 득달같이 고발한 것은 또 어떤가. 칼럼을 고발한 것 자체가 논란이 되면서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했지만 여당 지지자들은 임 교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무차별적으로 신상을 캤다. 고발 취하 후에도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총선 민심도 악화되면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18일에서야 느지막이 공개석상에서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수습에 나섰다.

그 어느 정권보다 민주적이고 소통을 잘할 것만 같았던 문재인 정부이지만, 집권 4년 차에 접어들면서 정부·여당 모두 소통과는 담을 쌓고 있다. 정부 출범 초기, 보수 언론과 보수 야당의 비판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하게 대응한 것이 참여정부의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라고 이해한다 쳐도, 같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비판 여론에 귀를 닫고 핵심 지지층만 등에 업고 가서야 자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것도 문 대통령의 곁에 직언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때 청와대는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어 교차 점검을 가능하게 하는 ‘레드팀’의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유야무야됐다. 약간의 반대 의견도 수용하지 못하는 집권 여당과 그 핵심 지지층의 분위기를 봐서는 애초에 도입 불가능한 시스템이 아니었나 싶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을 보면 청와대 출신 4·15총선 출마자들이 출마의 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마무리를 돕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이 떠오르면서 오싹해진다. 국회까지 민주당이 장악한다면 비판과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여당이 ‘야당 복’에 기대어 정책을 이어올 수 있었다면, 4·15총선은 정부·여당 독선의 질주에 급제동을 걸 수 있는 제대로 된 견제 세력을 뽑을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여기에는 유권자들이 차악을 선택할 여지가 마련돼야 한다는 맹점도 있다. 두 달이 채 안 남은 4·15총선에서 ‘누가 누가 잘하나’가 아닌, ‘누가 누가 못하나’라며 표를 행사해야 하는 유권자들도 답답하다. 민주당에 실망했다고 해서 미래통합당을 지지할 것인가의 문제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이 공천 과정에서 진정한 혁신을 단행하지 않고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서울본부 정치부 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