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의 증가세가 주춤하더니 어제 29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 발표일 기준으로 닷새 만의 확진자다. 82세인 이 환자는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심근경색이 의심돼 진료를 받던 중 폐렴이 발견됐고, 의료진 판단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이 환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등 감염 경로가 현재까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28번 환자 발생 이후 나흘간 국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없지 않았다. 1차에 이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2차 귀국해 격리됐던 중국 교민 334명도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어제 퇴소했다. 국내 확진자 중 9명이 격리에서 벗어났고 나머지도 현재까지 크게 위중한 상황은 아닌 만큼 초기보다 많이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내와는 달리 해외 감염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기엔 아직 이르다.
중국만 해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을 뿐 상황이 그다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게다가 일본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특히 일본에서는 해외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본의 이런 사례를 볼 때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국내 29번 환자 발생은 허투루 볼 수 없다. 따라서 정부가 어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확인을 위해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일부 폐렴 환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아울러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일본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부분은 방학을 끝내고 이달 대규모로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의 관리다. 현재 이들에 대한 뚜렷한 지침이 없어 대학마다 대응은 제각각이다. 물론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는 적절치 않지만 대학들이 혼선을 겪지 않으려면 정부가 하루빨리 통일된 기준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지방자치단체 또한 교육 당국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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