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보고 자란 아이들 사고력 등 퇴화
- 미국사회 책읽기교육 우리도 본받을 만
나는 아침 출근길에 도시철도 안에서 주로 신문을 읽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도시철도 한 칸 안에 신문을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가 한참 어렸던 시절이나 학교에 다니던 시기에는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을 타면 거의 모든 승객이 신문을 읽고 있는 풍경이 보편적이었다. 당시에도 영상 매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주로 활자 매체로 소통하는 이런 시대를 활자문화 시대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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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헌 온종합병원장 국제신문 DB |
그러나 20세기 후반에서 현재까지는 모두 손안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처럼 TV나 각종 영상 매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 시대를 흔히 영상문화 시대라고 정의한다.
이 시대의 특징은 모두 더 빨리 되고, 더 편리하게 되고, 더 쾌적하게 되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크게, 더 높게 되기를 끝없이 소망한다는 점이다. 이런 편리함과 풍요로움이 있는 현재의 시대를 문명비평학자들이 한결같이 인류 사상 최대의 대단절 시대라고 말하는 것도 수긍이 간다. 15세기 활자가 발명되어 계속 이어온 활자 문화 시대의 인간과 20세기 후반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영상문화 시대 속 인간과의 단절은 부인할 수 없다.
영상을 주로 보고 자란 아이들은 영상이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것만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습관에 지나치게 빠지면 사고나 논리, 판단 연상, 추상, 종합, 창조, 표현 능력이 퇴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컴퓨터와 스마트폰 생활화는 기억력마저 퇴화시킬 것이 뻔하다.
이와 같은 지적 능력 퇴화는 문명의 위기를 자초할 가능성이 있다. 생각이나 사고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형태의 정동주의적 사고가 지배한다. 이런 정동주의적 문화는 범죄, 개인주의, 불화합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우려도 크다.
인간이 가진 뇌세포 총수는 140억 개로 추산되고 있고 이것은 독일의 의학자 에코노모에 의해서 밝혀졌다. 이 뇌세포는 갓난아기 때나 어른이 되고 난 후에도 거의 비슷하다. 지능의 산실인 뇌세포의 전체 개수가 갓난아기나 어른이나 같지만 지능의 정도는 차이가 크다. 그 이유는 뇌세포는 성장해 가면서 손발의 역할을 하는 돌기들이 생겨 뇌세포끼리 연락망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뇌 기능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컴퓨터에 비유해 보자. 부품을 모아 두었다고 해서 컴퓨터가 제 역할을 하지 않지만 부품을 정교하게 연결시켜 완성하면 복잡한 계산을 척척 처리하는 훌륭한 컴퓨터가 된다. 즉 세포는 부품이고 뇌세포의 돌기는 부품을 연결하는 부속이 된다. 그리고 뇌세포는 환경의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성장하면서 돌기를 내어 정교하게 연결된다.
태어날 때에는 350~400g에 불과한 뇌가 생후 6개월에 2배가 되고 7, 8세에 성인의 95%까지 자라고 20세쯤에 완성된다고 한다. 뇌가 이렇게 커지는 이유는 뇌세포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 아니고 뇌세포의 연락망인 돌기들이 자라나면서 세포들이 좋은 형태로 잘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양 공급을 뇌로 이어주는 혈관이 발달하면서 뇌가 더욱 커진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의 뇌는 독서, 생활환경의 자극, 교육 등을 통해 완성되어 간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인 영상물을 우리 생활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것의 폐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의 교육과 생활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독서와 뇌 활동은 노인 계층의 치매를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다. 즉 독서를 통한 뇌 활동은 뇌를 자극하여 뇌세포에서 새로운 돌기가 생겨 뇌세포끼리 연결을 더 원활하게 하여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의무교육의 모든 과정에 일주일당 책 한 권을 읽게 하고, 타이프 용지 한두 장의 요약과 느낀 점을 써서 제출하게 한다. 또 대학에 들어가면 5, 6권의 책을 읽고 위와 같이 북 리포트를 제출하게 하여 이 과도한 영상문화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부단하게 경주한다.
우리도 영상문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뇌의 발달과 인간적 지적 능력 향상을 위하여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하겠다. 그리고 종이신문 읽기는 가장 손쉬운 독서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