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공포가 설날 연휴 뒤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는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우한 폐렴’ 사망자가 그제 자정을 기준으로 하룻새 24명에 달해 공포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미 “20만여 명이 감염됐다는 게 확실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방문 뒤 ‘우한 폐렴’ 무증상 판정을 받고 입국했지만,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판정받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더 큰 문제다.
실제 어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국내 환자 4명 중 2명은 입국 당시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어 검역망에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발생한 첫 번째와 두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경미한 증상이 있어 공항에서 각각 ‘조사 대상 유증상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는데, 세 번째와 네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지역사회로 복귀했다가 증상이 드러나 보건 당국이 초비상이다. 네 번째 환자는 지난 20일 입국 후 21일 감기, 25일 고열로 두 차례 병원에 방문했는데도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전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구촌 전체 문제로 떠올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어제 60달러가 붕괴되고 각국의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정도로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중국 여행 취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우한 폐렴’ 무증상 입국자 사례를 볼 때 검역망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은 적절했다. 이는 2차 감염에 따른 사태 악화를 최소화하는 선제적인 조처로 평가된다. 국민 또한 감염병 예방 기본 수칙을 생활화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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