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스타트렉’이 꿈꾼 미래기술 /이태억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0 19:14:52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스타트렉’은 2151년부터 2400년대까지 우주탐험을 그린 공상과학 드라마이다. 미국 NBC 방송에서 1966년 방영을 시작해 2000년대까지 총 6개의 시리즈(700여 편)이 방영됐다. 최근까지 영화로도 13편이 개봉됐다. 마니아층도 굳건하다.

드라마와 영화의 성공요인은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과 모험을 그렸기도 하지만 미래 첨단기술에 대한 상상과 열망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거리에 상관없이 빛보다 빨리 통신하는 장치나 ▷빛보다 빨리 순간이동이 가능한 초고속 비행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 ▷양자에너지 원격전송 ▷사람을 포함한 모든 물체를 에너지 패턴으로 변환하여 빔으로 전송하고 다시 복구하는 순간 이동장치 ▷음식을 포함해 어떤 것이라도 복사해내는 만능복제기 ▷원격에서 물체를 끌어당기는 빔은 오늘날에도 아직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미래 과학기술이다.

이 중 일부는 상용화됐다. 3D 프린터처럼 유사한 개념의 기술로 개발된 것도 있다. 영화에 나오는 휴대전화·무선헤드셋·태블릿PC·영상통화·디지털음악플레이어·만국 번역기·레이저무기·가상현실공간이나 투명 스텔스기술은 이미 보편화되었거나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극중 만물박사 로봇인 ‘데이터맨’은 오늘날 급속히 실용화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및 로봇의 미래를 보여준다.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기술이 현실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시나리오 작가와 제작자들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과학기술자들의 자문과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상 과학’ 기술을 현실화시킨 창의적인 과학기술자가 많아서다.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를 만든 창의성과 탄탄한 과학기술 저변이 바로 미국의 힘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과학기술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아졌지만 대부분은 과학기술을 잘못 이해하거나 과장하고 왜곡하는 재난·괴물·공포 영화다. 과학기술에 대한 막연한 과잉 기대나 검증되지 않은 사이비 과학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영화·드라마는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키운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의 길을 회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직까지 과학기술의 저변이 약하고 과학기술 교육 및 대중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스타트렉에 등장한 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한다고 했으면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과학 난제에 도전하는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과학난제’ 연구·개발사업을 준비하여 곧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KAIST에서도 ‘궁극의 질문’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다.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되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과학적 난제는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를 찾아내고 정의하는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절실한 부분이다.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업적도 남이 하지 않은 중요하면서도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어 자유롭게 연구한 결과물이다.

우리에게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는가. 갑자기 머리를 짜낸다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과학적 상상과 창의성을 접해야 한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또한 과학기술 교육 못지 않게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성이 넘치는 소설 영화 드라마 웹툰 뉴스 등을 포함한 사회적·문화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 국내 드라마의 소재는 십중팔구 재벌 가족 연애 등이다. 제대로 된 과학기술 드라마는 없었다. 인기가 없어 폐지될 위험도 높겠지만 멀리 내다보는 철학과 소신이 없고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공영방송, 특히 시청료까지 받는 방송사는 제대로 된 공상과학 드라마를 만들 책임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스타트렉 같은 창작물이 나올 것인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같은 작가는 언제쯤 나올 것인가. 한국과학문화재단·한국과학창의재단의 숙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KAIST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8. 8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9. 9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