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 너무 깊이 알아 대처하기 힘들었다.” 요즘 경남 김해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 심심찮게 나온다. 시의원들이 시정을 연구하는 스터디그룹 활동을 하는 등 시의회가 ‘공부하는 의회’로 변화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여야 의원 간 볼썽사나운 정쟁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희성, 야당인 자유한국당 엄정 두 원내대표의 막후 활약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두 원내대표는 주요 현안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조율을 함으로써 불필요한 여야 갈등을 줄였다.
이처럼 출범 1년6개월에 접어든 제8대 김해시의회에 뚜렷한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제7대 의회(2014년 7월~2018년 6월)에서는 이른바 ‘흑역사’가 있었다. 당시 의원 간 세대결과 보직 배정과정에서 금품 제공 등으로 일부 의원이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제7대 의회와 비교하면 현재 제8대 의회의 변화는 한마디로 ‘환골탈태’에 가까울 정도다. 정쟁의 무대였던 의회가 바뀐 것은 여야 간 의석수 변화도 역할을 했다. 7대 때 의석수가 전체 22명 가운데 민주당이 10명, 한국당이 9명, 무소속 2명, 바른미래 1명 등으로 여야 의석수가 팽팽해 힘겨루기가 이어진 것. 반면 8대 때는 민주당 15명, 한국당 8명 등으로 균형이 깨졌다. 하지만 더 큰 요인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에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일종의 학습효과인 셈이다.
변화를 택한 의회에 ‘성과물’이라는 선물이 도착했다. 최근 국가권익위원회의 전국 시의회에 대한 청렴도 평가(업무평가 포함)에서 시의회는 올해 종합 2등급을 받았다. 4등급이었던 2017년에 비해 큰 발전을 이룬 것이다.
의원들의 해외 선진지 견학이 김해시의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김형수 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전기 자전거를 타보고 도입을 적극 권유한 최근 김해시도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터키 초룸시 견학에서도 의원들이 고대 철기문화권인 히타이트 문명과 한반도 철기 문화 태동의 주역인 가야문화권과의 교류를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시의회가 보이는 모습은 분명 의미 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초심을 잃지 않고 본연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해 나갈 때 시민의 신뢰도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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