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가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방사선의과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나섰다니 반갑다. 이 산단은 4287억 원을 투자해 첨단 방사선 산업을 집약하자는 취지로 내년 준공될 예정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이미 운영 중이며, 첨단 암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와 함께 수출용 신형 연구로, 파워 반도체 연구기반 시설 등이 잇따라 들어선다. 이에 더해 원자력을 선한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방사선 의료 특화 의대까지 갖춰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주민 모임인 장안읍발전위원회가 의대 설립을 요청하고, 기장군이 부경대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으므로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의대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기에 부산시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의대를 설립하려면 보건복지부의 의대 정원 확대 판단과 교육부 인가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의대 신설 인가는 1998년 마지막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짐작이 가능하다.
방사선의대 신설 이유는 차고 넘친다. 먼저 4차 산업시대 화두인 융·복합의 실현이 그 하나다. 산업과 연구, 진료에 더해 의료 인력 수급까지 한곳에서 이뤄진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국립대이고 종합대인 부경대가 나서서 가능한 일이다. 또 중입자가속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동북아를 대표하는 암 치료 허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의대 삼각 편대는 800만 동남권 주민의 암 치료 핵심 시설이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산단의 활성화는 원자력을 선용하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부경대는 이 산단 가운데 교육시설 부지로 지정된 11만1470㎡를 활용할 방침이다. 기장군은 이를 올해 현안사업 목록에 올렸다. 양측은 조만간 의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나선다. 우선 부산 시민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부를 상대로 의대 설립의 필요성과 파급 효과를 조목조목 설명하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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