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스토브 리그 동안 많은 혁신을 진행중이다. 2019 시즌 최하위에 머물면서 대대적 변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특히 성민규 단장 주도로 선수단 개편이 큰 폭으로 이뤄졌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보류 선수(58명)를 공시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스토브 리그에서 진행된 롯데 선수단 개편의 의미를 알아보자.
롯데는 이미 윤길현 조홍석 등 18명을 방출했다. 눈에 띄는 것은 김문호의 방출이다. 2006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문호는 뒤늦게 실력을 발휘한 유형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해 2016년에는 타율 3할2푼5리, 171안타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민병헌이 롯데로 오면서 입지가 줄었다. 둘은 덕수고 동기로 고등학생 때는 김문호가 더욱 주목받았다. 프로에서는 민병헌이 조금 더 두각을 나타냈지만, 김문호의 가치가 현재 절대 낮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 선수는 한 번 방출을 겪고 나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대부분 “그래도 야구할 때가 가장 좋았구나. 다시 기회가 온다면 예전처럼 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문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느끼고 있을 간절함과 절실함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 지금부터의 결과는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임하느냐에 달렸다.
반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도 있다. 지성준 영입이 눈길을 끈다. 한화 이글스에서 백업 포수로 나선 그는 내년부터 롯데 안방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수비력은 다소 아쉽지만, 공격력은 기존 롯데 포수들에 비해 낫다는 평가다. 2018시즌에는 타율 2할7푼5리, 57안타를 기록했으며 같은 해 6월 30일 롯데와 붙은 경기에서 9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아직 주전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취약 포지션 보강을 위해 장시환과 김현우를 내주는 트레이드까지 하며 데려온 만큼 주전으로 뛸 확률이 높다. 이것이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경기를 뛰며 적응하다 보면 잠재력이 터질 것으로 기대한다.
박세혁의 예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는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로 뛰던 양의지가 올 시즌 NC 다이노스로 옮기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태형 감독이 주전 포수로 일찍이 공언하면서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고 마음가짐도 달리했다.
그 결과 올 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성준도 포수는 자기 자리라는 생각으로 기량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노경은과 장원삼은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노경은은 비록 FA 계약 문제로 1년 쉬었지만 동의대에서 몸을 만들며 준비해왔다. 지금 호주 리그에서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선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실전 감각도 빨리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좌완 장원삼은 고효준과 더불어 롯데 투수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표면적 성적과 세간 평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판단된다. 특히 투수 아드리안 샘슨은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풀타임으로 뛰었을 만큼 실력을 갖췄다. 적응만 잘한다면 충분히 통할 실력이라고 믿는다.
댄 스트레일리도 마찬가지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는 공속에서 반드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 롯데 수비는 모두 알다시피 약했다. 유격수는 공이 가장 자주 가는 중요한 자리다. 마차도가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낸다면 다른 수비진도 같이 잘하고자 더 뛸 것이고 내야 수비진 전체에 좋은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
내년 시즌 시작까지 3개월 남짓 남았다. 비시즌에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지만, 어쩌면 내년엔 칼바람이 더 불 수도 있다. 선수는 긴장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번 개편이 선수단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KNN 야구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