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산골학교인 경남 함양군 서하면 서하초등학교가 학생 유치를 위해 내건 파격적인 공약에 지원자가 쇄도(국제신문 23일 자 2면 등 보도)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4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서를 작성한 데 이어 지금도 전국에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는 한정된 공간에 적정한 학생 수용을 위해 오는 27일 모임을 갖고 학생 선발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89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이 학교는 전교생이 14명으로, 그나마 6학년 4명이 졸업하면 10명의 학생만이 남게 된다. 2020년 신입생 또는 전입생 모집이 안 되면 폐교가 불가피하다.
서하초등의 학생 모시기는 이 학교 운영위원으로 부산의 모 대학에서 환경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귀농해 힐링캠프인 다볕자연학교를 운영하는 장원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학교 측과 교육청의 찬성에 이어 제안 3주 만에 함양군과 함양교육청, 지역주민, 지역 기업, 서하초등 및 서하초등동창회 등이 참여하는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가 구성됐다.
지난 19일 열린 학생 모심 설명회에는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2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 모터스 조세현 대표가 내놓은 서하초 입학생 부모 우선 채용 제안이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에서 농촌 유토피아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한 농촌공동체 만들기에 나설 의향을 표명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이는 학교 통폐합 위기에 놓인 서하초등이 ‘새로운 길’을 찾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전국적으로 학생이 없어 통폐합되는 초등학교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경남 도내 초등학교 10곳 중 3곳은 전교생이 60명 이하다. 이 같은 소규모 학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나 농촌지역에서 학교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농촌지역 폐교는 인근 학령인구의 유출, 인구 감소, 지역 황폐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이번 서하초의 노력은 교육계와 관계는 물론 지역민 모두가 눈여겨볼 만한 사안이다.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도 소규모 학교가 활성화돼야 한다.
사회2부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