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스포츠 가치실천주의 ‘미투’ 이어지길 /송강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18 19:36:10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응원합니다. 그리고 스포츠가치 실천 홍보에 함께하겠습니다.”(전 국회의원) “정말 우리나라는 스포츠가 결과지상주의여서 과정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야 스포츠라는 가치가 실현되기 어렵겠지요. 스포츠인뿐 아니라 모든 사회 분야에서 울림이 되면 좋겠습니다.”(D대 총장) “스포츠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스포츠 가치 실천주의자 그룹에 함께하고 싶네.”(E중학교 교장)

‘나는 스포츠가치 실천주의자’(국제신문 지난 11월 7일 자 29면 보도)라는 칼럼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스포츠가치 중 ‘용기’를 벌써 실천해 버렸네”라고 염려해 주는 친구도 있었다. 입 밖으로 내뱉진 않았지만 ‘송강영!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이런 무모한 용기를 낸 거니’라며 에둘러 꾸짖는 것 같았다. 커밍아웃에 대한 부담과 중압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런 부담과 중압감에도 선언하게 된 이유는 최근 체육계에 일어난 여러 사건·사고를 보며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부정과 불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살면서 슬픔과 노여움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러시아 시인 네크라소프의 심정이랄까.

여러 사람의 화답을 보는 순간 커밍아웃이 필자 개인의 결심과 용기를 넘어 전 국민의 결심과 용기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정치학자가 통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어느 나라든 인구 중 3.5% 정도가 저항운동에 참여하면 모두 성공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200만 명에 해당하는데 ‘나는 스포츠가치 실천주의자 미투(Me Too) 운동’도 우리 국민 중 200만 명 정도 참여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혼자 가면 한계에 부딪히지만 함께 가면 발전한다는 의미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고발하기 위한 것으로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기 위해 SNS에 해시태그(#MeToo)를 다는 것으로 대중화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2018년 초 한 여검사가 방송에 출연해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 이후 한국 문화계 거장 고은, 연출가 이윤택, 황금사자상 수상자 김기덕 영화감독 등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왔다. 스포츠계도 무풍지대는 아니었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를 시작으로 유도 신유용, 테니스 김은혜 선수가 성폭력 피해를 폭로했다. 우리 사회에서 미투 운동은 꿈속에서 상상하고 싶지 않을 깊은 상처를 남겨주었다.

한없이 부정적 시각과 의미로 각인된 ‘미투 운동’을 스포츠의 덕목인 페어플레이 용기 존중 인내 성실 정직 등을 각자 일상생활 속에서 준수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나는 스포츠가치실천주의자 미투 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기존 성폭력 고발 중심의 미투 운동은 누군가 구속되거나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결과를 초래했다면 스포츠가치실천주의자 미투 운동은 체육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변화시키는 데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할 것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미투 운동은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쓴 다음 기부금을 전달하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달리 한 사람이 개인이나 소수 인원의 단체를 지정하고 지정받은 사람이 ‘나는 스포츠가치실천주의자 미투 운동에 동참합니다’라는 인증사진을 찍은 다음 SNS 등에 올리면 된다. 릴레이 형식으로 볼펜과 종이 한 장만 있으면 된다. 첫 번째 지명자는 필자가 몸담은 동서대학교 체육학과 학생들이다. 두 번째는 올 교내 축구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서울대학교 사회대 축구부 샛츠 축구부원들이다.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치러지는 첫 민간 부산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도 동참을 기대한다. 선거 전 미투 운동 동참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고 체육발전에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다짐이자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동서대 체육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7. 7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6. 6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7. 7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10. 10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5. 5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국회 복지위 ‘침례병원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9. 9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0. 10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