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제관광도시 공모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내년 1월 광역시 중 한 곳을 한국 대표 국제관광도시로 선정, 국비 5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과 제주 외에 제3의 글로벌 관광도시를 키우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다. 특정 구역이 아닌 도시 전체의 관광인프라 구축에 국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만큼 부산뿐 아니라 다른 신청 도시들도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과 경쟁하는 도시는 인천과 대구다. 관문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인천은 용이한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구는 동성로 일대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한류콘텐츠가 무기다. 이들과 비교해 부산은 어떤 강점이 있는지 분명하게 어필해야 모처럼 찾아온 도시 업그레이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산 바다 강이 어우러진 자연자원은 물론 해운대 남포동 자갈치 전포카페거리 등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역사 문화 레저 콘텐츠의 매력을 부각시키면 부산은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정부의 평가항목은 관광자원의 경쟁력, 관광 기반, 관광 수용력 등이다. 최근 사드 갈등과 한일 외교 분쟁으로 좀 줄긴 했지만 그동안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을 많이 치른 덕분에 적어도 민간 영역에서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나 의사소통 능력은 상당 수준에 올라 있다. 관광객들도 K-POP과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음식 문화 K뷰티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이들이 더 오래 머물도록 하드웨어 확충과 다양한 즐길거리 발굴에 민간과 함께 부산시가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작년 개별 도시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태국 방콕이었다. 왕궁 사원 수상시장 등이 인기 방문지였다. 이국적인 냄새가 짙으면서도 삶의 깊이와 세련미가 있는 도시, 그런 곳이 사람을 불러모은다. 1년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00여만 명에 이르지만 80% 가량이 서울로 가고 부산은 10%대에 그친다. 국제관광도시가 되면 관광객은 물론, 부산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관문공항이나 2030등록엑스포 유치에도 유리해진다. 마침표를 잘 찍기 위해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