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양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다룬 보도가 많다. “심각하다, 위협받고 있다, 위태롭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닷속 쓰레기의 심각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버려진 로프(폐로프),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족 자원을 줄일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선박사고의 원인이 된다. 수산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커서 연간 어획량의 10% 이상 손해를 일으킨다고 한다. 돈으로 환산한다면 약 4000억 원에 이른다고 하니 예사 문제가 아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지난해 올레길 해안 정화 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현재까지 필자가 지부장으로 있는 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와 함께 해안·수중 정화 활동을 강화하면서 어민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바다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바다 살리기 범국민 캠페인’도 한다. 조업 중 인양한 ‘먼바다 해양 쓰레기 수거사업’도 지난해 7월 시작했다. 이 사업은 조업 중 그물에 끌려오는 해양 쓰레기를 되가져와 처리하는 것으로 어업인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할 수 없다. 사업 초기에는 해양쓰레기 수거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꾸준한 홍보와 대화를 통해 점점 참여 선박이 많아졌고 현재까지 조업 중 인양된 해양 쓰레기는 350t을 넘어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수협은 조합 소속 선박을 활용해 휴어기 전 일정 기간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휴어기 수중 침적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사업 또한 준비 중이다. 해양수산부와 실무 협의를 통해 사업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해마다 18만t이 넘는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수거량은 약 9만5000t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해양쓰레기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바닷속 쓰레기는 어디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 실태 파악조차 되어있지 않다. 그러니 제대로 계획을 세우기도 어렵다. 먼바다 수중 침적 쓰레기 수거는 끌이어법으로 조업하는 어선을 활용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 수협 대형기선저인망어선 총 140척을 활용하면 수중 침적 쓰레기의 분포 및 현황을 별도 용역 없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휴어기 어선을 활용한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정부의 전폭적 지지와 지원이 꼭 필요하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는데 종합적인 관리체계는 매우 미흡한 게 사실이다. 해양 쓰레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육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육상 쓰레기는 각 지자체와 환경부가, 해양 쓰레기는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다 보니 상충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정부는 육상 및 해양 쓰레기 관리권한을 단일화해 통합 운영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육상 쓰레기의 바다 유입을 막기 위해 하천 하구 쓰레기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뒤 모아놓을 시설도 필요하다. 해양 쓰레기는 악취가 심해 민원이 많고 경관을 많이 해칠 수 있다.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요일을 정해 수거해가는 것처럼 해양 쓰레기도 정기적인 수거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더라도 폐기처분하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 또한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해양쓰레기는 염분 등이 묻어 있어 세척·건조 과정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해양 쓰레기 전용 세척·건조시설과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 아울러 해양 쓰레기 수거·재활 기술력을 키워 산업화·제품화한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와 공익광고, 심층취재 등 다양한 접근법이 있다. 또한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바다가 엉망진창이 된 상황에서 수거도 중요하겠지만 국민의 인식 개선이 우선이 되어야 할 때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