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도시’ 지정은 마이스(MICE) 인프라에 중점을 두는 반면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은 호텔 백화점 등 집적시설과 마이스 산업의 교류에 중점을 둔다.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은 단순히 ‘영역’을 지정하는 것이 아니다. 국제회의 기능을 지닌 최적의 영역을 클러스터화(집적)하는 것이다. 부산은 이미 서울과 함께 처음으로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됐고, 내년 초 센텀시티와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을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신청할 계획이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되면 지구 내 개발부담금·대체산림자원 조성비, 농지보전부담금, 대체초지 조성비, 교통유발 부담금을 감면받고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기금을 지원받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요구하는 요건을 갖춰야 하고 경쟁 도시들보다 우수한 마이스 여건을 입증해야 한다.
현재 센텀과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만 객실 100개 이상 호텔이 20여 곳 있으며 지난해 외국인 마이스 참가자도 문체부 기준인 5000명을 훌쩍 넘는다. 특히 국제회의 복합지구 신청 예정 지역 내에 있는 영화의전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외팔보 지붕으로, 신세계 백화점은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어 집적시설의 차별화된 상징성까지 지닌다. 게다가 문체부가 올해 발표한 제4차 국제회의산업 육성계획에서 강조하는 ‘블레저’(비즈니스+레저) 국제회의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이 바로 부산이다. 센텀은 국제업무지역, 해운대는 우리나라 대표 해양 관광·레저 지역이기에 비즈니스와 레저의 기능을 모두 갖췄으며 아름다운 바다를 낀 독특한 지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받는다 해도 자축으로 끝낼 일은 아니다.
국제회의 복합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텔 백화점 레스토랑 등 집적시설과 마이스 산업의 교류다. 마이스 산업은 복합산업이기 때문에 절대로 혼자서 성장할 수 없다. 그러나 실상 호텔 백화점 레스토랑의 마이스 산업 이해도는 낮고 상호교류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관광객이 많으면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로만 이해한다. 이런 집적시설이 마이스 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상호교류를 활발히 한다면 얼마든지 많은 성과를 얻어갈 수 있다.
부산시가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된다면, 집적시설과 마이스 산업 간 연계성·접근성을 강화해야 된다. 이를 위해 벡스코에서 집적시설들을 곧장 방문할 수 있는 전용 셔틀버스를 운행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데도 큰 힘이 된다. 국제회의 주최 측은 참가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또, 현재는 마이스 참가자들이 휴식이 필요할 경우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는 호텔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주말, 여름철 성수기, 지스타(G-star) 같은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벡스코에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가는 데 40여 분이 소요된다. 이런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용 셔틀버스 운행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트램·모노레일을 개통해 마이스·관광·교통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제는 마이스 개최 횟수, 방문객 수, 세계 랭킹 등 숫자에 연연하는 ‘부산 마이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실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는 연관 산업과의 동반성장이라는 거대한 목표도 포함된다. 마이스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을 바로 잇는 직항 노선,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처럼 10만 ㎡ 이상 전시장을 필요로 하는 대형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벡스코 제3전시장 확충은 또 한 번 도약을 견인할 당면과제이다.
와이즈유 영산대 전시컨벤션관광전공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