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어제 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유재수 경제부시장을 직권면직 처분했다. 이에 따라 유 부시장은 공무원 신분을 잃게 됐다. 시 고위 관계자는 “유 부시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고, 전날에는 주거지와 부산시청 집무실 등지를 압수수색 당함에 따라 더는 사표 수리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등 각종 편의를 받고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을 수수한 혐의로 어제 검찰에 소환됐다.
이번 유 부시장의 사태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인사가 만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 부시장은 임명 때부터 비리 의혹으로 적정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다. 유 부시장의 혐의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수수다. 특가법상 뇌물수수는 수뢰액이 3000만 원 이상일 때 적용된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유 부시장에 대한 인사 검증은 잘못된 셈이 됐다. 이런 인물이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시장을 보필했으니 지역 사회의 시선이 따가운 건 당연하다. 오거돈 시장은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유 부시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동시에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유 부시장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감찰 대상에서 석연치 않게 제외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부시장 관련 사건이 옛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의 직권남용 사건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는 것이다. 만약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 전국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뒷수습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 대응해 시정의 동력이 떨어지는 계기가 될까 봐 걱정된다. 특히 잇단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시청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국 탓을 하면서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럴 때는 오 시장이 직접 나서서 시정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쇄신책을 내놓으면 더욱더 좋다. 물론 자기반성이 전제 조건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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