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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사랑방 음악, 더 풍성해지길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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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1-19 19:03:33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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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살롱은 사교·문화 공간 역할을 하며 개인적 가치 추구를 도왔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였다. 이를 살롱 문화라 한다. 우리나라 또한 사랑방·풍류방의 문화가 존재했다. 방중악(房中樂)의 선비 음악 역시 소규모 살롱 문화였다.
시민에게 전통 음악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강의하는 필자.
많은 현대인은 바쁜 생활 중 시간을 내 예술과 문화를 즐기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이와 더불어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 이런 요구에 맞추어 소규모로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예술문화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다. 카페에서 음악회와 그림 전시를 즐기고, 다양한 인문학 강의를 챙겨서 듣고, 카톡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구독하여 바쁜 아침 한 곡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이렇듯 문화현장은 21세기 감성으로 대중의 편리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951년 국립국악원이 개원하고, 1965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을 시작으로 각 지역 중소도시에서도 국악관현악단이 활동하고 있다. 해마다 대규모 정기연주회와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해 전통 음악을 시민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실제로 국악 공연을 관람해보지 못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건 여전히 사실이다.

반면, 능동적으로 소규모 공간에서 게릴라처럼 대중과 소통하면서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개성 있는 시도를 하는 젊은 국악 연주자도 요즘에는 많다. 국악 팟캐스트, 국악 유튜브채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을 도모하는 이러한 시도는 관객을 기다리기보다 찾아가는 능동적인 예술가의 모습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규모 공연은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또 한편에서는 서양의 살롱 문화나 우리의 사랑방 문화처럼 작은 공연으로 대중과 더욱 가깝고 친밀하게 소통하며, 전통 방식의 국악을 연희하고 즐기는 문화가 일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늘 가까이 두고 접할 수 있는 국악 티비 채널·라디오 채널의 활성화도 필요한 때이다.

필자는 피리 연주가인데, 강연도 자주 한다. 국악을 쉽게 풀어 해설한 뒤 음악을 직접 들려드리면, 수강하신 분들의 이해도와 관심도가 나의 상상보다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문화에는 ‘우리’라는 독특한 개념(또는 심리)이 있다. 서양인은 이해하기 힘든 우리나라, 우리 엄마, 우리 아빠와 같은 표현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 전통음악 또한 같이 호흡하며 향유했던 문화이기에 현장에서 직접 접하며 함께 호흡하는 것이 참 좋다. 우리 음악이 어떤 것인지, 왜 우리 음악이라고 하는지 금세 알아채는 한국인의 DNA가 그 순간부터 발동하기 시작한다. 악기도 앉아서 연주하며 함께 호흡하고 즐겼던 사랑방 음악의 진가도 나타난다. 이런 특징을 가진 국악은 현대인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 편안한 정서적 휴식처가 될 수 있다. 시간을 두고, 각자 위치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누구나 쉽게 듣고 접할 수 있는 생활 국악이 더 많이 필요하다. 현대인의 삶과 함께하며 공감을 끌어내는 노력도 더 많이 필요하다. 그렇게 사랑방·풍류방 음악문화가 꽃피는 날을 상상해본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음악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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