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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전국체전 100년 발자취와 과제 /전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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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0-02 19:37:49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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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서막을 연다.

전국체전 100년은 그 자체로 한국 스포츠의 역사다. 기록을 찾아보면 전국체전은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가 창설된 후의 첫 행사로 그해 11월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개최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기원으로 삼는다. 종합경기대회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1925년쯤인데 그해 경성운동장(이후 동대문운동장으로 명칭 변경)이 세워지고, 이를 기념해 이른바 조선신관경기대회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대회를 우리 한민족의 체육대회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일본인에 의해 주도 및 운영됐고 일본 선수도 다수 참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민족 종합체육대회의 효시는 1934년 조선체육회 창립 15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전조선종합경기대회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단지 조선체육회가 1938년 강제해산당하고 우리나라 사람이 주최한 체육대회가 억압당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초창기 전국체전은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국체육대회가 틀이 잡힐 무렵인 1950년에는 6·25전쟁이라는 비극으로 제31회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1953년 휴전 이후 사회가 차츰 안정을 찾음에 따라 전국체전 역시 질적으로 충실해지고 양적으로도 대형화됐다. 그리고 이전까지 주로 서울에서만 개최됐던 전국체육대회를 중앙과 지방의 균등한 체육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 아래 제38회(1957년) 부산, 제41회(1960년) 대전, 제43회(1962년) 대구, 제45회(1964년) 인천, 제46회(1965년) 광주 등 지방도시에서 열어 스포츠의 전국적인 확산, 애향심 고취, 스포츠 시설 확충에 기여했다.

필자가 전국체전을 현장에서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때인 1975년 경북(대구시 중심)이 주최한 제56회 전국체전 고등부 야구 경기였다. 영남대 야구장에서 열린 경북고와 경남고의 고등부 준결승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되었다. 당시 경남고 2학년 에이스였던 불세출의 스타 최동원이 성낙수가 버티던 홈팀 경북고를 눌렀기 때문이다. 그 한 경기로 야구에 빠졌으니 전국체전이라는 종합체육대회가 국민의 스포츠 확산에 기여한 측면은 분명히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1970년대 전국체전은 향토애의 경연장, 즉 스포츠를 통한 지역 대결이 절정에 달했는데 폐막 때 종합점수를 확인하려고 적지 않은 사람이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절정의 열기를 과시했던 전국체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프로 스포츠의 확산 등으로 인해 1990년대 중반 이후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 가장 큰 원인은 국민과 미디어의 관심 저하 등으로 집약된다. 2000년대 이후에는 대회 규모의 비대화, 시·도 간 과열 경쟁과 불공정 경쟁, 학생 선수 학습권 침해와 폭력 사태 등으로 인해 ‘그들만의 대회’로 전락하면서 존폐 논의까지 이뤄지는 실정이다.

이제 제100회 서울대회를 기점으로 전국체전은 새롭게 탄생해야 한다. 우선은 전국체전의 본질과 정체성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국체전이 항일운동으로 출발했다고는 하나 시대 변화에 따라 정체성을 제대로 정립해야 지속 가능성이 담보된다. 이후 미시적으로 들어가서 규모 적정화 유도를 위한 대회 운영 방안(종목 축소, 고등부 제외한 대학부와 일반부 추진, 전시종목 폐지, 시범종목 운용제도 폐지 등), 공정경쟁 강화(개최지 가산점 폐지, 전 종목 참가 시 기본점수 배정 폐지), 경기력 향상(순위제가 아닌 종목 특성에 따라 기준 기록제 확대)을 위한 대회 운영 방안, 국민의 참여도 증진을 위한 대회 운영 방안(대한체육회와 시도체육회의 미디어를 통한 적극적 홍보 활성화, 지역 축제 연계 활용) 등을 논의하는 게 순서다.

전국체전 100년은 한국 스포츠의 영광스러운 과거였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건 미래 전국체전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논의다.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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