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자동차 깜빡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얼마 전 제주도 도로에서 일어난 사건 하나가 많은 이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한 차량이 아무런 신호없이 2차선에서 갑자기 차선을 바꿔 1차선으로 끼어 들었다. 이에 1차선을 달리던 운전자는 깜짝 놀라 항의를 했다. 그랬더니 차선을 변경한 운전자는 뒷차량 운전자를 마구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이 모습을 촬영하던 피해자 부인의 휴대전화를 가로채 던지기까지 했다.

이 일이 더욱 국민적 분노를 산 건 피해자 차량 뒷좌석에 있던 어린 자녀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기 때문이다. 사건이 터지기 전 두 차량 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경찰 조사가 끝나봐야 알 일. 다만 공개된 영상만을 보면 가해 차량이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차선을 변경해 끼어들기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15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가 보면 흔하게 보는 게 방향지시등 미점등이다. 해당 차량 운전자 처지에서는 깜빡이를 켜지 않아도 될 만큼 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뒤 끼어들기를 했다고 여길 수 있다. 어쩌면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되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할 법도 하다. 그런데 이 행동이 뒷차량 운전자에게는 커다란 불편을 준다. 여러 교통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깜빡이를 켜지 않고 불쑥 차선을 바꾸는 차량 때문에 엄청나게 화가 난다는 대답이 늘 다수를 차지한다.

도로교통법에는 차선 변경 때 방향지시등 미점등이나 수신호를 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도록 규정되어 있다. 경중에 따라 20만 원 이하 벌금을 내거나 아니면 구류, 과료 등의 처분이 뒤따른다. 하지만 벌금 같은 금전적 손해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깜빡이를 켜지 않는 행위가 난폭·보복운전을 불러오는 주된 요인이라는 점이다.

경찰청이나 지자체들이 주기적으로 깜빡이 켜기 생활화 운동을 전개하지만 쉬 개선되지는 않는 듯하다. 올 상반기만 해도 경찰청에 접수된 교통 관련 공익신고 건수 10만4739건 가운데 방향지시등 미점등 사례는 2만2028건(21%)으로 집계됐다. 교통 전문가들은 진로를 바꿀 때 방향지시등만 제대로 켜도 교통사고 및 보복운전 행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깜빡이를 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초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내 차는 내가 알아서 몬다’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운전자가 여전하니 참 답답한 노릇일 수밖에.

염창현 논설위원 haorem@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하루 차이로…서면 비스타동원 전매 규제 피했다
  2. 2신공항 운명 25일 윤곽 나온다
  3. 3거제 이수도, 모노레일 등 갖춘 ‘관광 힐링섬’ 된다
  4. 4“상온 노출 백신 맞고 몸에 이상 있을라”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도 돈 내고 맞는다
  5. 5이 와중에 캠핑장·호텔 예약 쇄도…추석 거리두기 강화될 듯
  6. 6동남권발전협의회,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막올랐다
  7. 7부산대 양산캠퍼스 2개 사업 내년 국비 0
  8. 8설치할 땐 공공예술, 증개축 땐 고철 취급…작가들 분통
  9. 9월북? 우리군 정황 알고도 5시간 무대응 왜? 커지는 의문
  10. 10 '1골 2도움’ 손흥민 맹활약…토트넘, 유로파리그 PO 진출 성공
  1. 1야권 통합 선 그은 김종인 “안철수 정치 모른다” 혹평
  2. 2문 대통령, 스가 총리와 첫 통화 “양국 관계 방치 안돼”
  3. 3이스타 대량해고 논란 이상직, 민주당 탈당
  4. 4여당 ‘공정경제 3법’ 속도 내는데…국민의힘 엇갈린 목소리
  5. 5김두관 “광역전철 연결해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하자”
  6. 6행안위 피한 부산시, 국토위 국감 날벼락
  7. 7문 대통령 ‘종전선언’ 다시 불 붙였지만…북미 호응이 관건
  8. 8이낙연 “후보 낼지 늦지 않게 결정” 부산 공천에 무게
  9. 9국방부 “연평도 실종자 피격 후 화장 … 北 강력 규탄”
  10. 10안철수, 야권 통합 놓고 국민의힘과 샅바 싸움
  1. 1‘푸드트럭 맛집’도 드라이브 스루…긴 대기줄·코로나 감염 걱정 ‘No’
  2. 2부모님 추석음식 대신 장보기…우리집은 ‘간편 홈스토랑’
  3. 3고등어·오징어 등 자원량 급감 땐 정부 직권으로 총허용어획량 설정
  4. 4BPA, 바르셀로나에 물류센터 추진 “남유럽 경쟁력 강화”
  5. 5정부 지원없는 지역상생발전기금…부산 5년새 40% 줄어 97억 불과
  6. 6트레이더스 자체브랜드 ‘티 스탠다드’ 론칭
  7. 7공동어시장 위판액 2500억 달성 유력
  8. 8연금 복권 720 제 21회
  9. 9부산시 R&D예산 5% 증액…소부장·친환경 선박 육성 방점
  10. 10금융·증시 동향
  1. 1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32> 의안 수술 외국인 A 씨
  2. 2합천 폐교에 캠핑장 구비한 독서당
  3. 3거제 이수도, 모노레일 등 갖춘 ‘관광 힐링섬’ 된다
  4. 4고성, 전국 첫 ‘청소년수당’ 내년 1월부터 지급
  5. 5청년…지금이야말로 <2> 부산에 ‘살고 싶다’
  6. 6부산대 양산캠퍼스 2개 사업 내년 국비 0
  7. 7삼국시대 축성 거창 ‘거열산성’, 국가사적지 제559호로 지정
  8. 8도시·농촌 기술 교환 등 청년 자립법 호응
  9. 9‘전태일 3법’ 입법청원 10만 명 동의
  10. 10오늘의 날씨- 2020년 9월 25일
  1. 1불펜 전환 서준원, 롯데 5강 경쟁 ‘필승카드’ 될까
  2. 253세 미우라, J리그 최고령 출전기록 경신
  3. 3김광현, MLB닷컴 선정 신인 올스타 ‘세컨드팀’
  4. 4프랑스오픈 27일 개막…나달 4연패 도전
  5. 5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 저무나…UEFA 올해의 선수 최종후보 동반 제외
  6. 6토트넘 오리엔트전 취소에 더 꼬인 살인일정
  7. 7투수 성적만큼 안전도 중요…머리 보호패드 확산될까
  8. 8수아레스 AT마드리드행, 연봉은 204억 원 반토막
  9. 9스포원 이혜진, 양양 전국사이클 3관왕
  10. 1025일도 ‘슈퍼 코리안데이’…류현진·김광현 동시 출격
우리은행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일몰제가 준 생명 같은 교훈
2020년 지금 우리에겐 취사선택권이 없다
기고 [전체보기]
검경, 상호협력·견제와 균형의 길로 /정의롬
인적자원개발, 한국판 뉴딜의 열쇠 /최희숙
기자수첩 [전체보기]
뭐 먹지? 고민될 땐 ‘탑쓰리’ /박호걸
전재수·최인호, 가덕신공항 정치적 이용 말라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닫힌 사회와 그 친구들
삼각 교수대와 황금 요강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융합 우리를 아름답게 하리라
농악 ‘함께’와 ‘신명’의 미학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주거빈곤 아동을 바라보는 자세 /하송이
구멍 뚫린 정책, 고통은 국민의 몫 /정유선
도청도설 [전체보기]
대답 없는 장관
고향 기부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며느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자갈치시장 ‘백화양곱창’과 ‘불산’
사설 [전체보기]
산재 사망사고 솜방망이 구형, 대기업 봐주기 아닌가
북 연평도 해상 실종자에 총격 후 불까지 태웠다니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기본소득 포퓰리즘
청년 기본소득이 ‘가짜 기본소득’인 이유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남중국해 갈등과 우리의 대응
기후위기 그리고 그린 뉴딜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인내와 고통으로 탄생한 명작
명작이 된 습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 아이러니
외국인 근로자 문제, 어떻게 해야 하나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당정의 균형발전 엇박자
이낙연·김종인에 주어진 반 년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명반과 곡명에 대한 편견
더위에 지친 당신께 이 곡을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으로 느끼는 자부심
가격이 중요하나요?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인상의 소나무 그림
손재형의 ‘승설암도’
  • 2020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행복한 가족그림 공모전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