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경남도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부전~마산 복선철에 도시철도 기능의 전동열차 추가 투입을 정부에 공동 요청했다. 기존 계획된 준고속열차는 배차간격이 너무 길고 요금도 비싸 부산과 창원 김해를 오가는 주민들의 출퇴근용으로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미 전동열차로 운행하고 있는 동해선과 연계해 부울경 전체를 광역교통망으로 묶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마침 지난달 울산시도 같은 내용을 정부에 건의했다. 동남권 3개 지자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부마 복선철 개통을 가장 기다리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직장인들일 것이다. 창원과 김해 1만2000여 곳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가운데 상당수가 부산에서 출퇴근한다. 평일 오전과 오후 만덕터널과 산성터널, 남해고속도로 일대의 극심한 교통 체증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 부마 복선철의 교통 분담 효과를 높여야 이 문제가 다소나마 해결된다. 얼마 전 김해상공회의소까지 나서 준고속열차의 투입 반대 의사를 국토부에 전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인호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내년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인구가 비수도권을 넘어선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린 수도권엔 도시철도 국철 광역버스에다 최근엔 광역급행철도(GTX)까지 추가돼 전체가 같은 생활권이 된 지 오래다. 그에 비해 동남권엔 최대 항만도시인 부산과 기업도시 울산 창원 김해가 있지만 각자 블록화돼 있어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한 번이라도 수도권 전철망을 이용해 본 사람이 부산에서 창원이나 울산으로 출근하면 “같은 나라가 맞나”라는 분노가 저절로 치민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지역발전위원회를 국토균형발전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면서 그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은 의지를 실천으로 옮길 때다. 광역교통망이야말로 지역이 수도권에 맞서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 인프라다. 부마 복선철 전동열차는 지자체 경계를 넘는 광역교통이고 여기엔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 동남권 주민의 숙원에 이제 정부가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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