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수위가 도를 넘었다. 판을 깨자는 것인가. 북한의 잇따른 군사 도발과 거친 대남 비난이 너무 우려스럽다. 북한은 지난 16일 오전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또 두 차례 쐈다. 군 당국은 단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10일 이후 엿새 만이다. 지난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로는 여섯 번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여덟 번째 발사다.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다. 조평통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며 막말을 퍼부었다. 조평통은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지칭했다. 또 “웃기는 사람” “뻔뻔한 사람” 등 동네 아이들 싸움판에서 주고받을 법한 말들을 쏟아냈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는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라는 말까지 했다.
북한의 이런 행태는 전형적인 통미봉남(미국과 통하고 한국을 막는다)으로 보인다. 추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힌 사실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도 넘은 군사 도발과 망발은 남북 교류와 협력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해칠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미 간 중재에 노력을 하는 문 대통령과 남한 당국을 궁지로 모는 행위이다. 게다가 최근 동북아 정세는 매우 복잡하다. 한일 경제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 분쟁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이런 때 북한의 돌발적인 행위는 긴장만 높일 뿐이다. 국내 일각에서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기 자체 개발 같은 주장까지 제기되는 게 단적인 예이다. 따라서 북한은 현실을 잘 인식해야 한다. 남북 평화 분위기에 역행하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도발을 즉각 중지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는 게 옳다. 거듭 촉구한다. 우리와 미국, 나아가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마냥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북한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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