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야 안전이 보장될는지 우려스럽다. 구조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벽면 자체도 휘었다니 말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부산 강서구 생곡동에 건립 중인 ‘심해공학 수조’ 얘기다. 이런 문제 탓에 공사 준공도 1년 가량 연기됐으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 시설은 파도와 바람, 조류 등의 깊은 바다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실험하는 거대한 실내 수조다. 해양플랜트 장비를 시험하고 검증하는 핵심 설비로,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연구소 측이 밝힌 내용으로는 길이 100m인 수조 양쪽의 콘크리트 벽면이 휘고, 18곳에 균열이 발견됐다. 한쪽 벽면에서는 40㎜ 넘게 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수조 실험에 필수적인 레일 등의 장비를 설치하지 못하는 지경이다. 더욱이 공사에 참여했던 협력업체 관계자의 얘기는 예사롭지 않다. 벽면에 휘는 현상이 생기면 원상회복 가능성이 희박하고, 균열이 계속 커지면 수조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이다.
거대 수조라는 특성상 한 점의 하자도 없이 완벽해야 할 구조물이 이런 상태로 만들어졌으니 부실공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16일 예정됐던 준공을 내년 7월 이후로 미룬 것도 당연하다. 더 큰 문제는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깊이 50m에 물 10만 ℓ를 담을 수 있는 시설로 발생한 높은 수압이 수조 변형과 균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하나 마나 한 얘기다. 그 같은 수압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야 심해공학 수조로써 기능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정부 예산 등의 753억 원으로 수조를 만들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연구소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 무엇보다 벽면 균열과 휨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근본 해결책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 특히 이 수조 공사와 관련해 원청업체 부도로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 측이 옥상 고공농성을 벌이는 상태다. 명색이 국책사업에 말썽이 끊이지 않아서는 신뢰를 받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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