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이참에 국회도 국산화하자 /오상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31 19:26:54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 뿌리 깊은 반일 감정 탓에 일본 문제 만큼은 이성적이지 못한 것 같다. 한일 축구 경기에도 사활을 거는 마당에 아베 정권이 먼저 도발해왔으니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동북아 기술 패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비교우위에 있는 소재와 부품의 대(對)한국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한국이 일본을 추격하기 전에 싹을 자르겠다는 ‘신정한론(新征韓論)’을 실천한 셈이다. 뒤집어 보면 한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일본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총·균·쇠’로 유명한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최근 펴낸 저서 ‘대변동’은 국가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가 다룬 위기는 크게 전쟁과 국내 분열 등 두 가지. 국가 정체성에 기반을 둔 선택적 변화를 추구한 국가는 내우외환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우리는 지금 다이아몬드 교수가 언급한 두 가지 위기에 둘러싸인 형국이다. 일본과 ‘경제전쟁’을 벌이는 준(準)전시 상태다. 국민 대다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보이콧 재팬’에 동참하고 있다. 잘나가던 일본 승용차와 맥주가 팔리지 않고 일본 여행객도 급감했다.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은 9월부터 부산~삿포로, 대구~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은 나라를 걱정하며 한마음으로 뭉친 민초와 달리 분열 양상을 보인다. 여야는 ‘친일 프레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청와대를 떠난 조국 전 민정수석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을 지폈다. “이러한 상황(경제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이다.”

친일 프레임이 국민에게 먹히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급락했다. 국익을 최우선 삼아 똘똘 뭉쳐야 할 시점에 정치권이 일본 변수가 내년 4월 총선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는 데 몰두할까 봐 우려스럽다. 오죽했으면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30일 국회 방일의원단에 임진왜란 당시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의 보고가 엇갈려 전쟁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역사를 거론하면서 “일본에 가서 이견이 있더라도 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을까.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민은 불매운동과 함께 국회와 정치도 국산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

경제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일본 측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국산화하는 게 중요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한일 주요 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상품의 품목은 4227개이고 이 중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48개, 27억8000달러(3조3000억 원)로 나타났다. 수입의존도 50% 이상인 품목은 253개, 158억5000억 달러(18조8147억 원)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화학공업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보호무역주의 타깃이 무역 자체에서 기술로 전환되는 추세에 대응해 핵심 소재 및 부품에 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0년간 산업화 과정에서 ‘추격자(Fast follower)’로서 선진 기술을 빨리 베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R&D와 혁신을 바탕으로 ‘선도자(First mover)’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문제는 R&D 투자는 ‘1+1=2’식으로 투입하면 당장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가깝다. 노벨상 수상자 25명을 배출한 일본의 기술력을 극복하려면 R&D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관련 법 개·제정과 예산 확보를 포함한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눈앞의 표가 아니라 멀리 국익을 내다보는 것, 국회 국산화의 출발점이다. 국회가 국론을 모으는 데 앞장선다면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8. 8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9. 9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10. 10[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6. 6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7. 7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8. 8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9. 9국민권익위, 울산 광역 및 기초의회 위반 사항 무더기 지적
  10. 10野 유용원 “21사단 北 철책선 MDL 남쪽 지역 설치…MDL 침범 광범위”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3. 3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6. 6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9. 9‘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0. 10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배지의 실력행사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상표권 알박기
민원인(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AI 해킹에 노출된 금융권 보안체계 재점검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