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출산 샌드박스’를 만들자 /이상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29 19:08:18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고령화, 만혼·비혼, 일자리, 양성평등, 경제성장 저하, 정년 연장, 주거안정, 일·가정 양립, 1인당 부양비율 증가로 인한 세대 간 불균형 등 사회적 문제의 중심에는 인구 감소라는 현안이 있다.

우리나라는 한 해 신생아 수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급감하며 역대 최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가장 오랜 기간 초저출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출산장려를 위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투입한 재정은 126조5587억 원이지만 출산율은 여전히 하락해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과거 1961년 정부는 경제 성장과 빈곤 탈출을 위해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했다. 당시 정관수술을 하면 예비군 훈련을 면제해주고, 공무원은 세 자녀 이상 출산 때 승진에 벌점을 줬으며, 다자녀 분만 땐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피임기구 무료 보급 등 국가가 다산 억제에 전력을 다했다. 현실적으로 출산은 개인, 가족, 직장, 지역사회 및 정책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므로 정부가 한 번 감소하기 시작한 출생률이 반등하기를 기대한다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소액 현금을 지원하는 정책보다 출산과 자녀 양육이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큼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예컨대 출산 직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준다던지, 자녀가 1명이면 1년, 2명이면 2년, 3명이면 3년과 같이 호봉 수를 추가로 인정해 승진 기회를 주고, 육아휴직 추가혜택을 부여하거나, 부양가족 수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것은 어떨까. 또한 정부는 기업에 출산휴가, 육아기 휴직을 강제할 것이 아니라 해당 휴가 및 휴직이 신고되는 건수에 따라 기업에 차등적으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어떠한가. 강제에 의한 수동적 태도를 동기부여를 통해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와 환경,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기업은 잠재적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 역시 아이를 갖고자 하는 부부에게 실질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혹여 어떤 정책이 규제에 묶여 있으면 규제 샌드박스(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일정한 기간동안 기존의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 제도를 이용하듯 인구 문제도 ‘출산샌드박스’로 문제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 최근 결혼은 기피하고 아이는 갖고 싶어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지만, 우리나라는 가족법상 비혼 여성이 기증 정자를 통해 아이를 출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비혼이더라도 출산 및 자녀를 원한다면 ‘출산 샌드박스’로 검증된 기증 정자를 통해 출산을 하도록 국가가 도와주면 어떨까. 각종 세금공제 혜택을 1자녀 시 10%, 2자녀 시 15%, 3자녀 이상 시 20% 추가로 주는 것은 어떠한가. 군 복무 전 젊은 부부가 출산을 하면 병역 기간 단축 및 대체복무, 4세 이하의 아동 동반 땐 공공 다중시설·복합쇼핑시설에 우선 주차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정부는 한시적이라도 ‘출산 샌드박스’를 이용해 출생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중국 역시 과거 강력한 산아제한정책을 통해 인구 성장을 억제해왔고 출생률은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출산장려정책을 선언하고, 그 일환으로 한 자녀 정책을 폐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세 자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구정책은 속성상 효과를 보기까지는 3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며,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가 힘들다.

저출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려면 시대변화를 인정하고 정책을 탄력적으로 펼쳐야 한다. 출산 아이 여성 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 가치관이 달라져야 하고, 개인은 물론 기업, 사회적 분위기까지 출산이 축복이라는 분위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출산 혹은 양육지원에 과하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만큼 파격적 정책이 있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의 다각적 고찰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부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4. 4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5. 5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6. 6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7. 7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8. 8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9. 9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10. 10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8. 8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9. 9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10. 10백종헌 “부산대병원이 7년째 권역센터 빠진게 정상인가” 질타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8. 8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9. 9[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